[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리니지2M'이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유저층이 아닌 20대 후반~30대 초 젊은 층 유입이 있었다고 엔씨소프트 측이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들이 게임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예상보다 빠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저사양 모바일 디바이스 이용자를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엔씨소프트는 자사 판교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을 알렸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27일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인 '퍼플(Purple)'과 함께 정식 출시됐다. 4일 후에는 2017년 출시 이후 매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던 '리니지M'을 눌렀다. 9일 현재까지도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나란히 1, 2위에 자리해 있다.

리니지2M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비스 2년이 지난 리니지M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도 우려됐었으나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니지2M에선 젊은 층 유입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리니지2M' 론칭 당일부터 유저 피드백에 따라 빠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는 '리니지2M' 론칭 당일부터 유저 피드백에 따라 빠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프로듀서는 "리니지2M의 핵심 유저층은 주로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며 "원래 리니지 시리즈를 하셨던 분들이 리니지2M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접한 유저들 들어와서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원작 게임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많이 생기면서, 업데이트 또한 재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밸런스 업데이트는 출시 6시간 만에 실시됐다. 그밖에 ▲희귀아이템 획득 소식도 전체 알림으로 바꾸고 ▲제작 레시피를 소수 유저들만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세부적인 업데이트도 계속됐다.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출시 초기인데도) '30레벨 이후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기존 리니지 유저들과는 달리) 게임을 굉장히 스피드하게 즐기는 유저들이 많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대규모 업데이트 '상아탑의 현자들' 또한 유저들의 빠른 콘텐츠 진행 속도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이르게 진행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2일 대규모 업데이트...전략성 극대화

오는 22일 진행될 업데이트는 새로운 영지 '오렌'이 추가되며, '상아탑' 던전, 보스 '오르펜' 등이 추가돼 전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먼저 오렌 지역의 사냥터는 다양한 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초원, 습지, 설벽 등 환경 속성에 맞춰야지만 보다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작에서와 같이 신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마력이 깃든 잉크’와 새로운 무기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을 수 있는 상아탑도 추가된다. 상아탑은 크루마탑과 동일하게 입장 시 던전 디버프가 걸리기 때문에 관련 디버프 내용을 확인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스는 더욱 똑똑해졌다. 오르펜’은 상아탑 북쪽에 위치한 포자의 바다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적대 혈맹간 치열한 전투 구도가 펼쳐졌던 기존의 영지 보스 콘텐츠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더 고도화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신규 보스다. 오르펜을 공격 중인 혈맹의 특정 플레이어들을 구속하거나 플레이어 사망 시 해당 유저의 스펙을 반영한 몬스터가 나타나 공격하는 등 다자간 전투 구도에서 더욱 전략적인 전투를 요하는 보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르펜은 총 2개의 파괴 가능한 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부위 파괴에 따른 독특한 효과들을 염두에 둔 플레이가 요구된다.

김남준 개발실PD는 "오렌 지역은 61~80레벨 대상 필드"라며 "중반부터는 속성이나 장비들을 고려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상아탑을 통해 새로운 도전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향후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향후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 중"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린2M 즐긴다?

"향후 몇 년간 기술적으로 따라올 게임 없을 것" 출시 전부터 엔씨는 리니지2M의 기술성을 자신한 바 있다. 실제로 게임 오픈일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없었다. 병렬패턴프로그래밍으로 130개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게임 내부적으로도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울트라 HD 그래픽, 충돌 처리 기능 구현, 심리스 로딩 등을 지원한다. 때문에 그만큼 높은 기기 사양을 요구한다. 최소 사양이 안드로이드의 경우 갤럭시S8 이상,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버전 7.0 이상이며,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8 플러스 이상, 운영체제는 iOS 12.0 이상이다. 갤럭시 8 이하의 스마트폰은 자동최적화옵션에 따라 그래픽이 자동 조정되기도 한다.

엔씨는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을 통해 저사양 디바이스로도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PC에서 실행한 리니지2M을 모바일 기기에서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엔씨는 5G가 아닌 LTE 환경 내에서도 딜레이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옵티마이제이션을 통해 그래픽 또한 PC버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는 개발 중에 있다.

이성구 총괄은 "심리스한 게임 플레이에 이은 심리스한 플랫폼 환경 제공으로 기술적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20년간 가치를 유지했던 레거시 IP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 10년 이상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며 사랑받는 최초의 모바일 게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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