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일부 온라인 커무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는 근거없는 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용도 창구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것부터 개인정보 먹튀, 허위사실 유포까지 다양하다. 이런 악의적인 소문은 파급력이 크지만 은행 차원에서 따로 대응하기도 어려워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은행 창구 직원 사태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께 네티즌 A씨는 한 커뮤니티에 "모 지점 창구에서 돈을 인출했는데, 받고나서 확인해보니 잘못된 액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창구에 가서 돈을 잘못 받았다고 알렸지만, 창구 직원은 돈을 정확히 전달했다며 확인 절차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A씨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주의가 있다고 오히려 면박을 줬다. 글 마지막에 A씨는 은행 내부 CCTV 등을 통해 확인할 거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황은 이상한 곳에서 해결됐다. A씨가 쓴 글이 ‘인기글’에 오르자 네티즌들이 댓글로 영수증 등 구체적인 증거를 원하면서부터다. 이런 구체적인 요구에 A씨는 돌연 게시글을 삭제,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서 악의적인 글임이 밝혀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은행 관련 비방글. (사진=각 커뮤니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은행 관련 비방글. (사진=각 커뮤니티)

 

은행에 대한 악의적인 글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창구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게시글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체크카드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은행에서 수치심을 느낄 만한 사건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체크카드 거래내역 확인 후 온 김에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은행 직원이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답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직원의 비웃음이었다”며 “처음부터 신용카드 발급 절차가 필요하다며 무시하는 티를 팍팍 냈다”고 전했다.

이어 “발급신청서 작성 도중에 모르는 부분을 질문했는데, 그 직원은 이것도 모르냐는 태도로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결국 신용카드는 발급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네티즌 B씨는 작년 7월 대출상담을 하던 도중 관련 서류를 팩스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서류를 접수받은 은행으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다. B씨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은행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곧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후 B씨는 몇차례나 은행에 연락했지만 담당 직원에게 전화하라고 하겠다는 말만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B씨는 “개인정보만 넘긴 것 같다.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실제 일어날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신용등급 문제로 대출이 안되는 경우는 많아도 따로 콜백을 안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아마 대화가 오가는 중에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전부터 은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창구직원의 불친절이나 대출거절로 인한 문제 제기가 대부분이다. 글을 보는 사람들은 잘못된 내용이더라도 믿을 수밖에 없게끔 상황 등이 적혀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악의적인 내용이 아닌 한 게시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는다. 이러면서 은행에 대한 편견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 은행들이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을 통해 군살빼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은행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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