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서브컬쳐로 불리는 '2차원 게임'이 게임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으르고 있다. '샤이닝라이트'와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매출 10위 권에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명일방주'와 '카운터사이드' 등 신작들이 가세할 예정이다.

2차원 게임은 특정 장르는 아니고 서브컬쳐 문화가 반영된 게임들을 아우르는 용어다. 2D로 표현되는 미소녀 중심의 일러스트가 특징. 쉽게 말해 '오타쿠'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또한 높은 편이다.

9일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샤이닝라이트'(이유게임)와 '페이트/그랜드 오더(넷마블)'가 나란히 10위와 11위에 올라와 있다. 샤이닝라이트가 방치형 게임인 점, 페이트/그랜드오더가 2017년 말에 출시된 게임인 점을 고려해 보면 놀라운 성과다. 앞서 '에픽세븐'(스마일게이트),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카카오게임즈) 등도 인기를 끌었다.

명일방주 대표 이미지(이미지=요스타)
명일방주 대표 이미지(이미지=요스타)
카운터사이드(이미지=넥슨)
카운터사이드(이미지=넥슨)

'제2의 소녀전선'? 디펜스게임에 전략성 더한 '명일방주'

여기에 요스타(YOSTAR)는 모바일 디펜스 RPG ‘명일방주’를 오는 16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사는 하이퍼그리프로, 요스타 출신의 멤버들이 나와 창립한 회사다. 하이퍼그리프엔 국내서도 인기를 끈 '소녀전선'의 주요 개발진들도 참여하며, 2차원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명일방주로 요스타는 국내 첫 진출을 하게 된다. 8일 열린 출시 간담회에는 요스타 대표인 요몽과 게임 개발 총괄인 해묘 PD가 직접 참석해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묘 PD는 "소녀전선이나 다른 2차원 게임에 비해 전략성이 극대화됐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명일방주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였던 디펜스를 수집형 RPG와 결합하여, 전략적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요몽 대표 또한 "디펜스 장르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그렇게 선호되는 장르는 아니"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장르보다는 얼마나 좋은 게임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따라 (게임 성공이) 달려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도 명일방주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명일방주는 이미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출시돼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사전예약자만 150만명, 중국 출시 직후 수차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월 초까지만 해도 매출 10위권, 현재 30위권 내에 있다. 글로벌 출시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팬들도 기대를 모아왔던 게임이다. 현재까지 사전예약은 30만,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2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된 CBT에도 약 1000여명의 유저들이 몰렸다.

어는 정도 게임성을 인정받은 상태서, 현지화는 요스타에게 큰 숙제다. 실제 CBT에서도 어색한 텍스트와 불편사항들이 발견됐다는 후문이다. 

 

'서브컬쳐 장인' 류금태 PD 신작, '카운터사이드' 

넥슨 또한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사전등록을 시작했기 때문에, 1~2월 중 출시돼 명일방주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특히 카운터사이드는 류금태 PD를 필두로 개발 중이다. 그는 '엘소드'와 '클로저스' 등 서브컬쳐 콘텐츠를 주력으로 다뤄왔다. 개발사 스튜디오비사이드 또한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넥슨은 2018년 전략적 투자 사실을 밝히며, 개발 단계서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카운터사이드는 지난해 8월 CBT를 진행했으나 혹평을 받았다. 이에 출시일 또한 연내 출시 목표에서 연기된 상태다. 넥슨은 오는 14일 개선된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중국 게임의 공세 그리고 넥슨의 2020년 첫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운터사이드에 쏠리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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