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 시각) 개막한다.

53년 전 처음 개최된 CES는 매년 기조연설(Keynote)을 통해 전시의 포문을 열고 있다. 기조연설자(Keynote Speakers)는 그해 시장 트렌드를 이끌 IT 리더로 평가되고, 연설은 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엿보는 기회로도 여겨진다.

올해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을 시작으로 '기조연설 릴레이'가 펼쳐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9년까지 한국 기업은 CES에서 총 5차례 연단에 올랐다.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은 2011년과 2015년 사장 직책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5년 사이 연설 주제는 휴먼 디지털리즘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사장이, 2016년에는 삼성SDS 솔루션사업 부문 홍원표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 연설자 5번 중 4번이 삼성 출신이었다.

작년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라 AI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관해 연설했다.

올해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첫 타자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맨은 총 5차례 연단에 서게 됐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이 지난 2011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개막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지난 2011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개막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박일평 LG전자 CTO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는 2010년에는 중국 기업이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 명단에 포함되며, 중국의 위상이 커지기 시작했다. 연설자는 저우허우젠 하이센스 회장이었다.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 중국 가전이 '주류'에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중국 가전업체가 전시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시기다.

2011년에는 기조연설자 가운데 2개 기업이 자동차 업체였다.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회장, 앨런 멀랠리 포드 대표가 연설에 나섰다. 2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전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년 뒤인 2013년은 CES의 '불황기'였다. 모바일 대기업이 CES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특히 매년 기조연설을 담당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도 이때를 기점으로 더는 연단에 서지 않기로 했다.

2015∼2016년 CES에서는 '자동차의 시대'가 펼쳐졌다. 마크 필즈 포드 회장과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와 헤르베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CES 2017 기조연설을 한 리처드 위 화웨이 CEO는 2018년에도 기조연설자로 선정돼 전 세계 IT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루치 바이두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018년 기조연설을 맡으며, 중국의 위상이 '정점'에 달했다.

지난해는 AI와 5세대 이동통신(5G)을 내세운 통신 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눈에 띄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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