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격변의 연속이었다.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과 갤럭시S10부터 아이폰 11까지 ‘멀티 카메라’의 탑재, 그리고 5G라는 새로운 통신망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이런 지난해의 격변들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보급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폴더블폰은 클램셀(조개모양) 디자인의 2세대가 등장하며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탑재된 멀티카메라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등장한 폴더블폰과 멀티카메라, 5G가 ‘실험적’이었다면,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정체를 빚은 스마트폰 시장의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세대 클램셀 ‘폴더블폰’, 1세대보다 가격 경쟁력 있어

지난해 있었던 1세대 폴더블폰은 그야말로 전초전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화웨이는 ‘메이트X’를 각각 출시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급규모 면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생산 수량이 적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웃돈을 주고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하반기 지연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제한된 수량이지만, 기대 이상의 피드백을 보였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 1세대(사진=삼성전자)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폼팩터 및 디자인 변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적절하게 자극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에 따르면 월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올해 2분기 중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500만대 이상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의 전망치를 2020년 5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추정했다.

업계는 2020년 폴더블폰은 ‘크램셀 타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디자인은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컨셉 형태로 공개됐다. 기존 스마트폰 사이즈보다 세로가 긴 형태의 6인치대 화면으로 추정된다. 위아래로 접혀 콤팩트한 사이즈로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의 1세대 갤럭시 폴드가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확대해 동영상 및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용도였다면, 2세대 모델은 휴대성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지난해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새 폼팩터를 공개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첨단 폼팩터를 이용해 여러분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며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고 말했다.

기존의 책자형 폴더블폰이 지금의 스마트폰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리는 '대화면' 형태였다면, 새로운 폴더블폰은 지금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높일 방법이라는 것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사진=모토로라 홈페이지 갈무리)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사진=모토로라 홈페이지 갈무리)

클램셀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먼저 공개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모토로라였다. 모토로라가 2011년 출시해 많은 인기를 얻은 ‘레이저(RAZR)’의 디자인을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이름도 레이저를 그대로 사용했다.

업계는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줄고 패널 원가 인하로 가격이 저렴해진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은 현존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6.7인치 갤럭시 폴드 2세대는 약 1600달러(약 187만원), 6.2인치로 추정되는 모토로라 레이저는 약 1500달러(약 177만원)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449달러(약 170만원)의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거의 비슷하며, 1349달러(약 158만원)의 아이폰 11 프로와도 불과 100~200달러(약 11.7만~23.4만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에 10~20만원의 금액은 큰돈이지만 50~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갤럭시 폴드 1세대나 메이트 X보다는 접근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이 새로운 폼팩터 형태의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폴더블폰 모델은 7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추정돼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속도는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클램셀 타입은 이르면 2020년 1분기 즈음에 출시가 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폴더블 관련 다양한 컨셉과 디자인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출시된 갤럭시 폴드보다 화면이 큰 펼쳤을 때 8인치대 디스플레이, 아웃폴딩, 두 번 접히는 방식 등의 디자인 컨셉 혹은 특허 관련 사진이 유출된 바 있다. 디지타이저의 채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2020년부터 폴더블 관련된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멀티카메라, 갤럭시·아이폰 중심으로 중급 모델에도 장착

2019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다양한 멀티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과 노트10 시리즈는 카메라를 일자형으로 배치했으며, 이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1 시리즈는 네모난 모양의 ‘인덕션’ 모습의 카메라 배치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플래그십 위주로 출시된 멀티 카메라가 중급 모델에도 적용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 외에 A시리즈에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 디자인의 멀티카메라가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역시 내년에 6개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 중 2개가 SE 등의 중급 모델로 멀티카메라를 장착해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S10 라이트와 노트10 라이트(사진=삼성전자)
최근 공개된 갤럭시S10 라이트와 노트10 라이트(사진=레츠고디지털)

하지만 멀티카메라로 인해 스마트폰 후면 디자인이 복잡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2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S 모델과 갤럭시A51의 유출된 이미지는 물론, 최근 공개된 갤럭시S10 라이트와 노트10 라이트의 이미지 모두 비슷한 카메라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51의 유출 이미지에서 카메라 렌즈가 가로 2개씩 규칙적으로 배열됐으며, 렛츠고디지털과 아이스 유니버스 등 해외 렌더링 전문 업체를 통해 유출된 차세대 S의 이미지는 5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카메라와 하얀 카메라 플래시의 불규칙한 배열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S10 라이트와 노트10 라이트는 각각 2x3과 2x2의 직사각형 후면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들이 점점 광학 배율 높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렌즈의 성능 및 매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초점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갤럭시 모델과 아이폰 모델에 4~5개의 렌즈가 탑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멀티카메라를 채택한 아이폰 11(사진=애플)
멀티카메라를 채택한 아이폰 11(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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