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을 기기에 상관없이 즐긴다... '크로스 플레이' 확산 원년될까
모바일 게임을 기기에 상관없이 즐긴다... '크로스 플레이' 확산 원년될까
  • 유다정 기자
  • 승인 2020.01.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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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모바일 중심의 국내 게임 시장에 '크로스 플레이'가 화두가 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는 모바일 게임을 PC 등 기기에 상관없이 즐기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앱플레이어 시장 확대에 이어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가 크로스 플레이 게임 확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크로스 플레이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모바일MMORPG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퍼플'(PURPLE)이라는게이밍 플랫폼을 발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에서 4K UHD급 그래픽을 구현하고, 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한번에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 PC에서는 4K급(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고, 시야거리 또한 최대 200%까지 늘릴 수 있다. 

(이미지=실제 'V4' PC버전 플레이 화면)
(이미지=실제 'V4' PC버전 플레이 화면)

넥슨이 서비스하는 'V4' 또한 개발 단계서부터 PC버전을 염두해 뒀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V4는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PC 베타 버전을 내놨다. 온라인 게임처럼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넥슨 모바일 계정 연동으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대작 모바일 게임의 연이은 PC버전 출시는 디바이스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리니지2M과 V4의 권장 사양만 해도 '갤럭시S10'이나 '아이폰XR' 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제대로 만든 게임인 만큼 좋은 사양의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온전히 잘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할 정도.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 할 경우 핸드폰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 발열 이슈 등도 발생한다. 

이에 모바일 게임을 PC로 복제하는 에뮬레이터인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다. 다만 앱플레이어는 클라이언트를 직접 설치하는 것에 비해 요구 사양은 높으면서도, 컨트롤 키와 UI 등의 최적화는 덜 된다는 단점이 있다. 미호요가 최근 '붕괴3rd'의 PC 버전을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붕괴3rd는 3D 액션 모바일 게임으로, 2017년 10월 출시됐다. 2년 후에나 PC 버전이 출시된 배경에 대해 미호요 관계자는 "많은 붕괴3rd 플레이어들이 앱플레이어를 이용해 게임을 즐겨주고 계시지만 PC버전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PC버전 출시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붕괴3rd의 지표는 눈에 띄게 상승했다.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50위권에서 반등해 3일 오전 12위에 올랐으며, 인기 순위에도 재진입한 상태다.

 

붕괴3rd가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PC 버전 출시 소식이 들린 12월 20일, 지표가 급상승한 모습.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50위권에서 반등해 3일 오전 12위에 올랐으며, 인기 순위에도 재진입했다.(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붕괴3rd가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PC 버전 출시 소식이 들린 12월 20일, 지표가 급상승한 모습.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50위권에서 반등해 3일 오전 12위에 올랐으며, 인기 순위에도 재진입했다.(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앱플레이어 혹은 직접 PC 클라이언트의 출시, 양방향으로 모바일 게임의 PC화는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PC버전을 출시할 계획이 있으나 주력 게임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정도"라며 "'블루스택'(앱플레이어 업체 중 하나)이 넥슨의 '트라하'에 최적화된 전용 버전을 내놨던 것처럼, 앱플레이어 업체들과 긴밀히 협업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앱플레이어 업체 관계자 또한 "해외 유저들은 저사양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지만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의 경우 텐센트나 넷이즈에서 공식적으로 앱플레이어를 제공해 앱플레이어 이용은 보편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게임사가 갈수록 고사양의 게임을 만들어내면서 해외 진출 시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통해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PC-콘솔 게임도 모바일로 즐긴다

이와는 반대로, PC와 콘솔 게임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즐길 수도 있게 된다. 2020년엔 크로스 플레이를 넘어, 플랫폼 자체의 경계 자체가 희미해질 전망이다. 

이미 에픽게임즈는 자사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PC에 이어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소니 또한 자사 스마트폰 시리즈 '엑스페리아'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엑스페리아 전용 무선 게임 컨트롤러 ‘XD 마운트(XD Mount)’에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그리고 DUALSHOCK®4 무선 컨트롤러를 장착하면 Wi-Fi를 통해 PS4™ 에서 실행되는 게임이 스마트폰 화면으로 송출된다.

KT가 구독형 모델을 적용한 '5G 스트리밍 게임'을 시범 테스트 중이다. 사진은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는 미니조이스틱(이미지=KT)
KT가 구독형 모델을 적용한 '5G 스트리밍 게임'을 시범 테스트 중이다. 사진은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는 미니조이스틱(이미지=KT)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플레이갤럭시 링크(PlayGalaxy Link)'를 내놨다.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S10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앱은, PC에 설치된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PC와 모바일을 직접 연결해 서버 없이 1대1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P2P(peer to peer) 연결로 구동되기 때문에 서버 지연이 줄어들어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트리밍 게임도 첫 발을 뗐다. 스트리밍 게임은 고성능 GPU를 갖춘 클라우드 서버로 게임을 실행하면서 그 영상과 사운드를 이용자 단말에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것을 말한다. 실현만 된다면 저사양 PC와 모바일 단말로 언제 어디서든 고사양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구글이 '스태디아'를 작년 11월 출시했으나,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14개국에만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MS와 엔비디아와 손잡고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와 ‘지포스 나우’를 준비 중이다. KT 또한 유비투스와 협업, 구독형 모델을 적용한 '5G 스트리밍 게임'을 베타 테스트 중이다. KT에 따르면 20일 서비스 출시 후 9일 만에 무료 체험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다수의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각 사별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던 것에서 기술 발전이 더해지며 글로벌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5G의 안정화와 모바일에서의 조작 편의성을 개선해나간다면 빠르면 2~3년 안, 혹은 5년 안에는 진정한 멀티플랫폼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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