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우리나라 인공지능(AI) 특허 등록 건수와 특허 점유율이 세계 3위지만 미국, 중국과 비교해서는 기술 수준이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인재 양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문용식, 이하 NIA)이 2일 발간한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수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AI 특허 등록 건수와 특허 점유율은 7개국 중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AI 특허 등록 건수는 497건이며 특허 점유율은 17.4%를 기록했다.

하지만 특허 등록 건수와 특허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과 3배 가량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AI 특허 등록 건수는 1351건이며 특허 점유율은 47.3%다.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비교 대상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인도, 이스라엘 등 총 7개국이다. 이밖에 인공지능 대학교, 대학원 수와 인공지능 기업, 스타트업 등 일부 지표에서는 유럽이 영국과 독일로 나뉘어 총 8개국을 두고 비교했다.

대표적 인공지능 기술 분야인 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3가지 부문에서 특허 등록 건수를 조사한 결과, 음성 인식 분야 특허 등록 순위는 미국(211건), 중국(103건), 한국(63건) 순이었다.

자율주행차 등에서 전·후방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인 컴퓨터 비전 분야 특허 등록 순위는 중국(166건), 미국(56건), 한국(13건) 순이었고, 자연어 처리 분야 순위는 미국(47건), 중국(11건), 한국(5건) 순이었다.

또 AI 스타트업은 8개국 중 2위를 차지했지만 전문 인재 양성 기반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대학교와 대학원 수는 8개국 중 5위, 논문 건수는 7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AI 스타트업은 많은 반면, AI 기업 수는 8개 비교국 중 8위를 차지했다. AI 핵심기술 중 하나인 자연어처리 논문은 0건을 기록했다. 

이에 NIA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초기 환경 조성에서 나아가,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문용식 NIA 원장은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과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수준 진단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인공지능 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방안 및 조사 체계에 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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