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2019년 스마트폰 시장의 이슈는 단연 '5G'와 '폴더블’ 이었다. 두 새로운 기술은 소비자들은 물론 스마트폰과 관련 SoC(시스템온칩) 제조사들에게 큰 숙제를 안겨줬다. 이 두 가지 이슈가 내년에는 대세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실험적인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면 내년에는 보다 안정적이며 실용적인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XR 판매 1위…기업 1위는 삼성전자

2019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31일까지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다.

아이폰 XR 시리즈(사진=애플)
아이폰 XR 시리즈(사진=애플)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애플의 아이폰XR이다. 저렴한 아이폰 판매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형 아이폰 XR은 올해 3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기록됐다. 판매량 3200만대로 2016년 아이폰SE의 종전 최고 판매량 3000만 대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 역시 미드레인지급의 갤럭시 A10과 A50 스마트폰을 30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삼성전자 걸프법인의 오스만 알보라 정보기술 및 모바일부문장은 "A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3분기 모바일 사업부의 이익이 높아졌고 마진도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고가폰 전략을 고수한 애플과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한 삼성전자가 최근 미드레인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5G 스마트폰 체감 만족도는 낮아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실시하며, 국내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5G 전용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문제는 5G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5G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5G 모델 출시 이후, 갤럭시노트10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을 5G 모델로 내놓았다. LG전자도 V50 등을 5G 모델만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갤럭시S, 갤럭시노트, V50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 가장 대중적인 통신망인 LTE 전용 모델을 구할 수 없어 불만을 제기했다. 아직 5G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고, 비싼’ 5G 모델만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주고 제조사들의 시험대가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LG V50 ThinQ(사진=LG전자)

지난 4월부터 본격 상용화된 5G 서비스는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만 제공되며, 실내와 지하에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업계는 4G/LTE 통신 상용화 일정과 비교하며, 5G 역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인프라가 확보되고 5G 모뎀칩의 기술이 발전하는 내년에야 소비자들도 원활한 서비스를 즐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8200만대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와 중화권 주요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해당 업체들의 전체 스마트폰에서 5G 단말기 비중을 15%로만 가정해도 2020년 5G 단말기는 1.98억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은 2024년 7억2600만대로 연평균 32% 성장해 전체 스마트폰에서 45%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5G 단말기는 내년 4800만대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갤럭시 S의 일부와 갤럭시 노트 전 모델이 5G 단말기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폼팩터 '혁신'…새로운 디자인으로 혁신 지속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혁신’은 바로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의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메이트X’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완벽한 양산이 아닌 시험 생산으로 전 세계에 모두 200만 대에 못미치는 수량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수량이 적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웃돈을 주고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서 이런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이미지(사진=삼성전자)

또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의 하락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모양)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6.7인치 갤럭시 폴드 2세대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를 리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재 갤럭시 폴드의 수요는 공급을 다섯 배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이 새로운 폼팩터 형태의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 폴더블폰 모델은 7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6.7인치 갤럭시 폴드 2세대의 패널 판가는 올해 157달러(약 18만3847원)에서 내년 132.5달러(약 15만5157.5원)으로, 패널 원가는 올해 172.5달러(약 20만1997.5원)에서 내년 116.5달러(약 13만6421.5원)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원가 중에서 감가상각 비용이 크게 줄고, 인건비에서 일부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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