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인공지능(AI)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AI 허브' 사업에 올해보다 2.5배 많은 761억원을 투입, AI 학습용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AI 허브(www.AIHub.or.kr)는 학습용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 알고리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포털로 2018년 운영을 시작했다.

AI 허브의 계정을 발급받으면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누구나 AI 개발용 데이터를 내려받고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개발 규모를 올해의 2배인 20종류 6000만건으로 확대한다. 국내 인공지능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기업의 시장 수요와 기술 트랜드를 반영하고, 동영상 데이터 사용 증가에 맞춰 정지 영상 이미지보다 대용량 동영상 데이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도 올해보다 4배 이상 확보하고 지원대상도 기존 중소·벤처기업 중심에서 대학, 연구기관으로 확대한다.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개발자들을 상시 지원하기 위해 연중 수시로 신청을 받고 수요자의 데이터 처리 수준 및 역량에 따라 연산용량을 차등(10TFlops~40TFlops)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20문제로 진행됐던 인공지능 개방형 경진대회도 내년에는 공공 및 기업에서 직면한 40개의 도전적인 문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이를 통해 우수한 기업(팀)을 선발해 사업화 비용을 지원한다.

인공지능이 필요한 기업이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바우처 사업도 마련돼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개발 핵심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허브 인프라로 우리나라 기업, 대학, 연구소의 아이디어가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술정보통신부는 '2020년도 과기정통부 무인이동체 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군집비행 드론 같은 무인이동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내년 총 26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도 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94% 증가했다, 전체 예산 269억원 중 197억원이 신규 사업에 지원된다. 우선 육·해·공 무인이동체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을 개발하고, 무인이동체 간 자율협력을 위한 운용체계를 구현하는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이 새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사업단을 운용하고 연구진 간 기술교류와 워크숍 개최, 관련 산업 실태 조사 등을 지원하게 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며 총 1702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술을 드론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DNA+ 드론기술개발' 사업도 새로 기획됐다. 사업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며 과기정통부는 이 기간 총 4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드론 운용사와 이동통신사, 인공지능(AI) 전문기업, 공공 연구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안전하고 편리한 드론 운용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저고도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체계 기술개발'에도 내년 30억원을 지원한다. 무인이동체 중소기업 성장 지원에 25억원을, 재난 예방·대응을 위한 무인기 개발에 17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고서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고성능 무인이동체 핵심기술확보, 5G 활용 드론 서비스 모델 창출, 인프라 확충 등의 정책·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과를 낼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분야별 구체적 지원 내용은 내년 1월 '인공지능 허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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