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흰 쥐의 해' 경자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드업계 쥐띠 수장 3인방의 내년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1960년생으로 쥐띠 동갑이다. 이들 쥐띠 CEO 3인방은 올해 모바일 간편결제 성장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를 휩쓴 악재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높은 점유율을 올렸다. 

쥐띠는 부귀와 풍요의 상징이다. 쥐가 상황적응이 빠르기로 이름 난 동물인 만큼, 쥐띠 인물들도 대체로 부지런하고 영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속설 때문인지 쥐띠 리더들의 활약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민첩성과 위기대응력을 갖춘 수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수장의 경우 아직 연임을 확정하지 못한 점은 변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빅4(신한·국민·삼성·현대) 가운데 3곳의 수장이 1960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60세가 된다.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지주사에서 열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있은 뒤 불안해진 업황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연임으로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뒤로 4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임 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을 지내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단 후문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현대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15년 들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2월 정의선 총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뒤 단행된 첫 인사에선 가까스로 유임에 성공했다. 그룹 부회장단 총 6명 중 4명이 계열사로 옮기거나 고문으로 물러난 '인사태풍'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련된 디자인의 '더 그린카드'를 선봬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끈 데다 지난 5월엔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연말 그룹 부회장단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와해 연루'와 '60세 룰' 등의 변수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 원 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의 유죄 선고를 받았다.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에 일명 '60세 룰(사장은 60세까지만 임용한다)'을 적용해 온 점도 연임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원 사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해 6년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원 사장은 내년 3월 23일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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