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문이라는 소설을 기억하는가. 학창시절 무협지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본 소설일 것이다. 이 소설은 김용이 쓴 중국 무협지로 80~90년대 국내에 발매돼 100만 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고 아직까지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명품온라인은 그런 그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당시 김용의 무협지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라면 플레이하며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판타지 배경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하 MMORPG)이 주류를 이뤄, 기존 유저들에게는 무협게임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무협 게임은 판타지 장르의 게임과는 기본 용어부터 다르게 기재돼 있어 게임 내 사용되는 용어들 때문에 게임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본 직업 분류에서도 익숙한 검사, 궁수, 도적과 같은 무기에 따른 분류가 아닌 문파별로 분류돼 직업명만으로 파악하기는 힘든 편이다. 또 김용의 소설이 현재 대중화된 한국형 무협소설이 아닌 중국 무협지(구무협으로 불리며 80~90년대 주로 나온 무협지를 말함)인 만큼 더욱 생소하게 느껴졌다.

명품온라인은 게임 내에서 자세한 게임정보를 볼 수 있는 '강호입문서'를 통해 이러한 점을 어느정도 보완했다. 등급(레벨)별 사냥터와 퀘스트를 비롯해 직업별 설명과 장단점, 각종 용어 등 사소한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했고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시스템의 설명을 바로 찾을 수 있어 무협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기어 스킬을 배우면 말을 타고 이동이 가능하다.

개성 있는 사냥과 캐릭터 육성
명품온라인은 정형화된 직업을 가진 게임들과 달리 내공심법에 따른 특성을 적용해 한 캐릭터로 다양한 성향의 사냥을 즐길 수 있다. 각 문파(직업)마다 두 가지 특징의 내공 심법이 존재해 내공전환을 사용하면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변환돼 또 다른 방식으로 사냥하는 방식이다. 공격속도가 빠른 내공 심법으로 사냥하다가 느리지만 한방 공격력이 강한 심법으로 전환해 사냥이 할 수 있어 직업에 따라 정해진 방식의 공격으로만 사냥하는 게임들에 비해 다채로운 공격이 가능했다.

실제로 내공변환 후, 원거리와 근거리 무공(스킬)은 물론 기마전과 일반 전투 등을 번갈아가며 사냥해 한 번에 두 가지 직업을 육성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특정 퀘스트를 완수하면 다른 문파의 무공(스킬)을 배울 수 있어 같은 문파의 캐릭터라도 자신만의 개성 있는 사냥이 가능했다. 직업마다 정해진 역할과 정형화된 사냥법에 한계를 느낀 유저라면 다양한 내공 조합을 통한 사냥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명품온라인은 또 능력치와 스킬을 포인트로 분배하는 게임들과는 달리, 능력치는 등급(레벨) 상승 시 자동으로 상승되며 스킬은 등급에 따라 게임머니로 구매해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자칫하면 같은 능력치와 스킬을 사용하는 개성없는 캐릭터가 양산될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명품온라인은 이 점을 경맥 시스템을 통해 보안했다. 40등급을 달성하면 임맥, 대맥, 독맥, 충맥의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배울 수 있으며 각 경맥마다 다양한 효과를 가진 기혈이 있어 원하는 기혈을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제한된 조건 내에서 각기 다른 기혈을 뚫어 유저가 선택한 방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하지만 기존 동일한 장르 게임의 스킬 트리나 특성 시스템에 비해 까다로운 습득 조건을 가지고 있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동일한 장르의 타 게임들은 특성 시스템이라는 경맥 시스템과 비슷한 기능의 콘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레벨을 올릴 때마다 포인트를 제공해 쉽게 스킬과 특성을 습득할 수 있으나 경맥 시스템은 특정 조건을 달성해 수위를 모야지만 기혈을 뚫을 수 있어 까다로운 편이다. 또 획득한 포인트를 제한없이 보유할 있는 게임들과 다르게 이 게임은 보유량의 제한이 있어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 경맥 시스템은 기혈을 뚷어 캐릭터를 강화 시킬 수 있다.

독서와 건설의 재미, 독특한 시스템
명품온라인은 게임 내에서 다양한 책을 읽고 경험치 및 보상을 얻는 열독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시스템은 퀘스트로 받거나 상점에서 구매한 서적으로 열독 등급을 올려 아이템, 경험치, 평판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논어, 도덕경, 금강경 등을 비롯해 게임 내 배경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어 세계관 이해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세계관을 설명한 서적을 제외하고는 중국 학문 서적이 주를 이뤄 국내 유저가 접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 많다.

이 게임과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한 넥슨의 마비노기는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는 없지만 수필, 일기, 세계관을 비롯해 각종 소설 등 장르가 다양해 게임 내에서 책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명품온라인은 중국 문학에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서적이 많아 재미보다는 전문 서적을 읽는 기분이 든다.

또 이 게임은 동일한 장르 게임의 길드 시스템을 무협에 맞게 각색한 방파가 존재한다. 이 시스템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하나의 단체를 설립할 수 있는 커뮤니티성 시스템으로 전용 퀘스트와 인공지능캐릭터(NPC)를 통한 장비 제작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점만으론 명품온라인의 특색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추후 업데이트 예정인 방파 아지트 시스템은 기존 길드 아지트와 달리 직접 건물을 짓고 꾸밀 수 있어 색다른 방파 시스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며…
이번에 진행된 1차 비공개테스트 동안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인터페이스의 편이성이 높은 편이었으나 아쉬운 부분도 적지않았다. 우선 퀘스트 인터페이스는 퀘스트 완료를 위해 사냥해야 하는 몬스터와 찾아야하는 인공지능캐릭터(NPC)의 위치를 게임 내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위치 파악이 쉬워 퀘스트 진행이 용이했다. 또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인공지능캐릭터(NPC)나 몬스터와 캐릭터의 거리 및 방향을 나침반 형식으로 표현해 편이성을 높혔다.

메뉴 인터페이스는 기본 캐릭터정보, 무공, 가방 등의 메뉴바가 하단과 우측으로 나뉘어져 있어 기존 게임들의 하단 메뉴바에 익숙한 유저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기존 게임들은 주로 하단 메뉴바를 많이 채택해 익숙하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또 이동 수단 중 배와 마차는 지도에서 도착 장소를 확인해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름으로만 확인할 수 있어 실수로 잘못된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 명품온라인의 정식서비스를 기대한다.

명품온라인은 이미 해외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답게 기존 게임들의 비공개테스트보다 많은 콘덴츠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맞게 적용하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다소 확인됐다. 자간이 벌어져 있거나 직역으로 번역해 이해가 어려운 점, 번역 과정에서 양이 늘어 글이 이미지를 침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버그로 퀘스트 진행이 안 되거나 실제 진행 명령어가 다르게 기재돼 있는 등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인 만큼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후 진행될 공개테스트에서 이번에 발생된 다수의 버그 및 불편사항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는지 추후 정식 서비스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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