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검색어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출시 약 15년 만에 자취를 감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내년 2월 중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실시간 검색어를 ‘급상승 검색어’로 바꾸고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기보다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내년 2월중으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5일 카카오는 판교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검색어 서비스의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공인이나 연예인 대상의 악성 댓글 등 문제가 지속해서 대두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당시 ▲카카오톡 내 #탭에서 실시간 검색어 폐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잠정 폐지 ▲인물 검색 시 관련 검색어 제공 자동완성 기능 연내 중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물 관련 검색어를 폐지키로 하면서 앞서 언급했던 3가지 조치를 모두 단행한 셈이 됐다.

카카오는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실시간 검색어를 대체할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야 관련 서비스 기획에 들어갔고 내년에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만 정해저 있어 구체적인 로드맵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검색어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서비스를 일부 개편해 모바일 이용시 이용자의 연령별로 다른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 Rank-It-YOurself)’를 도입했다. 리요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 간 연관성을 분석한 뒤, 개인별 설정에 맞춰 급상승 검색어 차트 노출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적용하면 이벤트 할인 노출도 등을 정할 수 있고 이슈별로 묶어 보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2005년 5월부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해 온 네이버는 다음 등 경쟁사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만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부정적인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실시간 검색어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벤트 할인 관련 내용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마케팅에 활용되는 면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서비스가 본래 제공하려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