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LG유플러스, SK텔레콤에 이어 5G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는데 KT는 대만의 유비투스와 협력한다. 아직 상용화 초기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5G의 킬러 콘텐츠로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월 구독형 서비스 BM(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하겠다고 공식화했고, KT 역시 월 구독료 1만원 이하인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월 구독형 서비스가 될 확률이 높다. 5G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를 월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해 매출과 수익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형 ‘5G 스트리밍 게임’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 상무는 “KT 5G 스트리밍 게임의 월 구독료는 1만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무료 기간에 여러 피드백을 받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5G 스트리밍 게임은 현재 50종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했다.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을 즐길 수 있다.
 
박 상무는 “우리 게임이 앱스토어에 50개 올라가 있다. 50개 게임 타이틀 실행하려면 240GB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이것을 30MB로 줄였다. 현재 시중에서 무료로 나와있는 게임도 있는데 합산할 경우 95만원이다. 이 95만원 가격 게임을 무제한으로 합리적 가격(1만원 이내) 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5G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5G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5G 스트리밍 게임은 별도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 대작 게임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부터 MS와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상황이다. 당시 손민선 LG유플러스 5G 신규서비스담당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무료 체험 기간에 서비스 어떻게 쓰는지 이런 것 감안해서 가격(월 구독료)을 책정할 예정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LG유플러스 요금제에게는 혜택이 있다”고 했다.

KT는 유비투스와 함께 독자적인 5G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구축한다. 콘텐츠 수급도 직접 맡는다. 고객 입장에선 다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계정으로 접속할 필요 없이, 앱을 내려받아 KT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향후 KT는 국내 중소·인디게임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과도 접촉해 봤으나 구독료를 적정한 가격으로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구글이나 MS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와 아이디만 공유하는 형태로는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형 서비스는 인기 대작 게임 수급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과거 음악이나 영상이 그랬듯 게임도 구독형 시대로 넘어가는 추세”라면서 “KT는 그 유통 채널로서 역할을 하면서 국내외 게임과 인디게임까지 다양하게 수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이날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엄지손가락 크기의 미니 조이스틱은 스마트폰에 끼우면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향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에서도 5G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말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인프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성은미 KT 5G 서비스 담당 상무는 “중소기업하고 협업해 엄지손가락 크기의 조이스틱을 개발 및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블루투스도 필요 없다. 또한 가상 조이스틱은 크기를 조절 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며 “향후에는 게임 장르 별로 가능하게 할 것이다. 고객이 기존 갖고 있는 조이스틱을 사용해도 된다. 콘텐츠 라인업부터, 고객 인증, 네트워크 구간을 고려한 지연성까지 전체적으로 구축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사들이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선택하고 월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하는 것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최근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서비스에 월 일정 금액만 내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이용자에게도 익숙해졌다.
 
성 상무는 “구독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는 타이틀 하나하나를 고가의 가격대로 설정이 돼 있다. 이렇게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이고, 이를 위해 접속료도 내야 한다”며 “하지만, 고객은 구매가 아닌 구독 모델을 원한다. 우리는 어떻게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로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KT는 아이디로 바로 로그인해 바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KT 5G 클라우드 게임과 미니 조이스틱 (사진=백연식 기자)
KT 5G 클라우드 게임과 미니 조이스틱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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