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두번째 경기에선 고배를 마셨다. 1승 1패의 전적으로, 21일 최종 대국에서 2점 접바둑으로 마지막 대국을 준비한다.
19일 12시, 이세돌 9단의 요청에 따라 돌가리기를 한 결과 한돌이 맞히지 못해 이세돌의 흑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그런대로 판세를 이끌어가던 이세돌은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점을 버렸다. 이 때 이미 승률은 10% 이하로 하락한다. 바꿔치기를 한 판단은 실수였다. 38수만이 두어진 상황이었다.
그 후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서 이세돌 9단의 승률은 5% 아래로 떨어졌다. 사람과 사람의 대결에서는 간혹 역전이 일어나는 차이지만, 월등한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에서는 승부는 끝이 난 것과 다름 없었다.
불과 50여수, 2시간가량 진행된 바둑판에는 빈 자리가 많았지만 역전은 도저히 불가능한 형세였다. 이세돌 9단이 필사적으로 비틀고 변화를 구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돌이 이 9단을 상대로 122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영구 9단 해설은 "초반부터 승부가 결정난 바둑이다. 흑33으로 하변에 붙인 수가 이상한 수로,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좌상귀 흑이 잡혔는데, 이세돌 9단의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돌 또한 어제 있었던 접바둑보단 오늘 진행된 호선에 익숙하다. NHN에 따르면 한돌은 출시 이후 2년 동안 계속해서 호선으로 경기를 치렀다. 접바둑을 습득한 것은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진서 9단·박정환 9단 등 국내 최정상급 프로기사 5명에게 연승을 거둔 것도 모두 호선 대국이었다.
이세돌 9단이 19일 패배함에 따라, 21일 있을 최종 대국에선 다시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이세돌 9단은 경기가 끝난 후 "1국은 이기는 데 집중했다. 제 스타일은 아니었다. 마지막 대국에선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두겠다"고 밝혔다. 1차 대국 당시 이 9단의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 대신, AI와의 대전에서 유리한 수비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세돌 9단의 은퇴 전 마지막 경기는 21일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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