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일명 빗썸 코인으로 알려진 BXA 토큰 구매자들이 BXA 토큰 발행에 책임이 있는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빗썸 실질 소유주인 이정훈 빗썸 고문을 상대로 집단 형사 소송을 진행한다.

13일 법무법인 오킴스(이하 오킴스)는 현재 피해자 60여 명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피해규모가 7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오킴스는 BXA 토큰 구매자들을 대신해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이정훈 빗썸 고문을 사기죄로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BXA 토큰은 싱가포르 법인 BTHMB홀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지만 판매 당시 ‘빗썸 코인’으로 홍보됐다. BTHMB홀딩스는 빗썸 고문 겸 BTHMB홀딩스 대표로 있는 이정훈 씨가 실질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THMB홀딩스 경영에는 빗썸 전현직 관계자, 빗썸홀딩스(빗썸 지주사), 아이템매니아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는 게 오킴스 측 설명이다. 

BTHMB홀딩스는 2018년 빗썸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 잔금 지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빗썸홀딩스 지분이 BTHMB홀딩스로 넘어간 바 있다. 

이후 BTHMB홀딩스가 빗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BXA 토큰을 발행했고 300억원 상당의 BXA 토큰이 판매됐다. 하지만 빗썸홀딩스 인수가 무산되면서 법적 다툼이 발생하게 됐다.

BXA 토큰 구매자들은 BXA 코인이 실제 빗썸이 발행한 암호화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BXA 토큰이 빗썸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믿게끔 기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BTHMB홀딩스가 빗썸 지분에 대해 인수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지하지 않은 채 인수 불발을 주장해 토큰 가격이 1/200 수준으로 하락한데 책임이 있다는 게 BXA 토큰 구매자 측 주장이다. 이는 상법상 특별배임죄로 처벌 가능하다는 게 오킴스 측 설명이다.

오킴스는 BXA 토큰과 관련해 실정법 위반 사례가 다수 발견돼 형사고발 등을 추진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2월 말까지 추가 피해자를 모집하고 고소 및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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