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국내 인터넷기업 최대 M&A 성사
'배달의민족+요기요'...국내 인터넷기업 최대 M&A 성사
  • 정유림 기자
  • 승인 2019.12.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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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요기요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
4조8000억으로 국내 인터넷기업 최대 '딜'
합작법인 세워 아시아 시장 공동진출…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휘
외국계 기업 종속 우려ㆍ독과점 논란 등 난제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다. DH는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 공룡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과 DH는 13일 DH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이번에 인수하는 투자자 지분 87%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으로서 최대주주이자,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맡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경영은 김범준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아시아에서 공동 사업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각사의 서비스를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조성해 푸드테크 분야의 한국 기술벤처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할 때 시장조사 및 현지 컨설팅도 돕기로 했다.

두 회사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시장 노하우와 DH의 기술력 및 글로벌 진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DH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업계의 품질 경쟁으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국내 시장이 좁고 규제 이슈가 커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국내 배달 앱 시장의 외국계 기업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독일계 DH에 매각되면서 사실상 독일계가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삼키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두 회사는 기존과 같은 독립 경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모회사가 같은 상황이어서 경쟁이 위축되고 특정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등 문제도 예상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 요기요는 경쟁 체제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M&A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서비스를 통합하지 않고 개별 운영된다해도 독과점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정위의 인가 심사와 외국계 기업 종속에 따른 여론악화 등 난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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