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C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 사례들이 쏙쏙 나오고 있고 신규 업체들까지 UC 시장에 합세하면서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고객들 또한 UC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UC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올해 목표 매출을 대폭 향상시키며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 이하 UC) 시장이 올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UC에 대한 개념을 알리고 제품 출시에 바빴지만 이제부터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 결과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을 비롯해 코리아헤럴드, 삼성전자 등 준거사이트들이 10여 군데 정도 생겼다. 이들 사례들이 국내 UC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이들 사례들을 기반으로 시장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밝고 있는 기업들도 꽤 많은 점을 미뤄 내년 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All-IP 환경의 시작을 알리는 BcN의 상용서비스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의 활동은 물론 일반 기업들의 투자도 어느 정도 보장된 분위기다. 

 
올해 목표 예상치 상향 조절

한국IBM 로터스사업부 박병진 본부장은 “지난해가 UC를 이해하고 도입을 고려했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좋아진 만큼 관련 업체들의 올해 목표 매출도 대부분 상향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을 근간으로 하는 솔루션 업체들 중 대표주자격인 한국IBM과 한국MS의 경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MS 이래근 이사는 “지난해 7월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작년대비 두 자리 성장률을 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OCS(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7의 빠른 시장 반응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IBM 박병진 본부장도 “올해 2배 이상의 성장은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도 한국IBM 소프트웨어사업부에서 로터스사업부의 성장률이 가장 컸을 정도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또 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인프라단의 장비 업체들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알카텔-루슨트, LG-노텔, 어바이어코리아 등도 적게는 30%, 많게는 50%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 김채곤 상무는 “지난해 긴밀히 진행된 기업이 있고 올해도 추가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고객들이 있어 목표성장률을 50%로 잡았다”며, “중소기업들도 최근들어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 성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영상회의 분야의 업체들은 올해 시장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성장률은 평균 50%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HD급 영상회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UC 시장 성장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HD 영상회의 시장의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시장에 불을 지폈다.

라이프사이즈 총판 씨타운 심경수 사장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가 빠르게 SD급에서 HD급 화상회의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UC의 확대된 개념으로 볼 수 있는 기반 업무용 인트라넷 시스템인 ERP, SCM 등과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3G,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영상회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협력관계 시너지 효과도 기대

무엇보다 올해 UC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지난해 많은 업체들이 협력의 끈을 묶었고 올해 이들의 질주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UC라는 개념 자체가 특정 업체의 단일 솔루션이나 플랫폼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협력 관계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UC 관련 업체들의 이슈가 ‘누구와 손을 잡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도 이 이유다. 

자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의 솔루션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차원에서의 업체간 협력관계 형성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와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됐다. 이런 협력 관계를 통해 얼마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올해는 협력관계를 통한 진가를 발휘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MS 이래근 이사는 “MS의 경우 많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단순  제품간 연동 수준의 협력 관계가 아닌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의 경우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높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최근 도입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IBM의 고객이기도 하지만 IBM의 파트너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고객이기도 하다”며, “전사적인 UC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IP 텔레포니가 근간이 돼야 하기 때문에 시스코와 공동으로 향후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IBM은 글로벌적으로 시스코와 UC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UC 관련 세일즈 패키지도 만드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규 업체 가세로 시장 ‘후끈’

올해 UC 시장을 놓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후발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시장 공략을 밝힌 한국쓰리콤과 한국오라클, 핸디소프트 등 이들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쓰리콤은 아직 국내 UC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 것은 아니지만 곧 VoIP 솔루션인 ‘VCX 엔터프라이즈(VCX Enterprise)’ 플랫폼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VCX 플랫폼은 음성 메일과 UC, IP기반 회의 솔루션 등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엔터프라이즈급 캠퍼스와 멀티 사이트,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 적합한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PBX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멀티미디어 컨버지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는 컴포넌트 모듈을 제공한다. 

한국쓰리콤 오재진 사장은 “VCX 플랫폼은 수 만 명의 직원을 가진 조직 전체에 안정적인 표준 기반 IP 텔리포니와 컨버전스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수 있게 해준다”며, “올해 VCX를 통해 쓰리콤의 컨버지드 UC 플랫폼이 주는 이점에 대해 알리고 실제 구축 사례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한국오라클의 UC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한국오라클은 UC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포털(EP) 솔루션에 SIP 서버를 연동하면서 기업 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통신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도록  ‘웹로직 SIP 서버’와 ‘핫십(hotsip)’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그룹웨어 등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은 물론, 일반 포털이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도 통신 인프라를 적용해 쉽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기업 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통신 기능을 연동하고자 하는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BPM 전문 업체인 핸디소프트도 자사의 그룹웨어와 삼성전자의 IP PBX를 연동해 UC 사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동 작업은 마쳤고 올해 공공 기관에서의 교환기(PBX)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 시장에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핸디소프트측은 최근 기존 공공 기관 고객들의 그룹웨어 업그레이드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UC 시장 확보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출시한 WiFi 듀얼폰 블랙잭 단말기를 통해서도 그룹웨어에 접속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핸디소프트 연구개발본부 곽병권 상무는 “단순히 IP PBX만 교체해서는 의미가 없다. 그룹웨어와 연동을 통해 모든 매체들이 연결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미 공공기관에서 실질적인 수요도 잇따르고 있으며, 올해 전사적으로 UC를 도입한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의 가세와 함께 기존 업체들의 시장 공략 강화로 올해 UC 시장은 어느 때 보다도 떠들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업체들과 다양한 솔루션들이 경합을 벌이는 만큼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UC 사례 탄생을 기대해 본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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