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치킨이 홍콩에 추가 매장을 열고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최근 홍콩에 직영 2호점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8월 말 몽콕지역에 첫번째 매장을 연 지 1년 4개월 만이다. 1호점 부근에 문을 연 2호점도 1호점과 같이 테스트 매장 형식으로 전개된다. 

bhc 관계자는 디지털투데이에 "기존 1호점이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데다 매출도 높게 잡혀 관련 노하우를 가지고 두번째 직영 매장을 열게 됐다"면서 "개장 시기는 1~2개월 전이다"고 했다.

bhc가 홍콩을 첫 해외 진출국으로 꼽은 건 우리나라와 닮은 인구 분포 때문이다. 좁은 땅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은 홍콩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 경향을 체감하기 좋은 시장인 셈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우리 음식 문화인 '치맥(치킨과 맥주)'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추가 개점 결정에 한 몫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bhc치킨 종로점 매장. (사진=bhc 제공)
최근 bhc가 홍콩의 몽콕지역에 2호점을 열었다. 사진은 bhc치킨 종로점 매장. (사진=bhc 제공)

bhc는 나머지 치킨업계 빅4(교촌치킨, 제너시스BBQ, 굽네치킨, 네네치킨)에 비해 해외 개점 빈도가 낮고 주기가 길다. 현재 bhc의 해외 점포수는 이번에 문을 연 곳을 포함해 총 2곳뿐이다. 300개를 웃도는 해외 매장을 보유한 제너시스BBQ를 비롯해 교촌치킨(37개), 굽네치킨(19개), 네네치킨(49개)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굽네치킨과 네네치킨도 홍콩에 진출해 있다. 점포수는 각각 7개와 5개다.

bhc 측은 '경쟁사들보다 해외 진출이 더디다'는 질문에 "실리를 고려한 결정"이란 입장을 내놨다. 해외사업을 문어발식으로 늘리기보다는 1곳을 열더라도 수익성을 꾀하는 현지화된 매장으로 만들겠단 얘기다.

bhc가 치킨 경쟁사들이 채택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직진출 방식을 고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bhc는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시장 진입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현지 업체와 계약한 뒤 가맹 사업 운영권을 건네는 방식이다. 대신 브랜드 사용료와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 투자 위험도가 낮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현지 업체의 역량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질이 보장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bhc 관계자는 "매장을 직접 관리하면 현지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직영 매장을 내게 된 것"이라면서 "점포의 확장은 상징성만 있을 뿐 수익 측면에선 손해이기 때문에 진중하게 개점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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