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특유의 재미와 간편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최대 999원을 자동으로 저금해 10만원+2% 이자로 돌려주는 '저금통'이 그것이다. '26주 적금' 또한 재미 요소를 통해 성과를 낸 바, 이번 '저금통' 서비스도 주목된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소액, 자동, 재미 요소를 결합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잔돈만 저금할 수 있어 저축 부담을 덜고, 매번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금하는 소액 저축 상품이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 TF장 (사진=유다정 기자)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 TF장 (사진=유다정 기자)

진짜 '돼지 저금통'처럼...죄책감↓재미↑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실제 저금통과 비슷하다. 1원에서 최대 999원까지, 입출금 계좌에 있는 잔돈을 저금할 수 있다. 부담이 없는 수준이면서도, 왠지 깔끔치 못한 잔액들이 저축된다. 자정을 기준으로, 잔돈은 다음날 오전 중(11시 이후) 저금통으로 빠져나간다. 총 잔액이 1000원 미만이거나 주말에는 출금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얼마를 모았는지도 저금통을 흔들어 무게로 어림짐작하듯 알려준다. 2000-3000원 정도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4000-50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 9만5000-10만원이면 "제주 항공권 만큼 모았어요"라고 이미지와 함께 뜬다. 한도인 10만원을 채우면 라이언이 '엄지 척'을 해준다. 26주 적금처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TF장은 "(소액이기 때문에) 금액 자체를 보여주는 것은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안한 방법)"이라며 "저축의 결과보다는 모으는 과정에 궁금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타 기업의 유사 서비스들이 '커피 한잔을 사면 3000원 저축'하는 식의 죄책감을 주는 시도를 한 것과는 반대"라는 설명이다.

매달 5일, 한 번은 '엿보기' 기능을 제공해 실제 쌓인 금액을 볼 수 있다. 

10만원이 모아지면 2%의 연이율 이자가 포함된 금액으로 출금(저금통 비우기)하면 된다. 입출금 계좌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아무때나, 이율 패널티 없이 출금도 가능하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 TF장은 저금통 서비스가 타사 대비 절차를 대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 TF장은 저금통 서비스가 타사 대비 절차를 대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터치 한 번이면 자동으로...'간편함'까지 잡는다

재미와 함께, 간편함 또한 카카오뱅크의 강점이다. 

김기성 TF장은 "기존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들의 소액 저축 서비스가 있지만, 그저 한도만 축소한 적금 상품이 대부분"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실제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다 고쳐 만들 정도로 출발부터가 다른 상품"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이름은 '짠테크', '저금통'이지만 금액이 저축하기 부담스럽고 카테고리나 횟수를 일일이 앱에서 선택해야 해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며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약관에 동의하고 인증을 받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과정도 간편하지만, 새로 저금통을 시작할 때도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가능하다. 이체도 자동이고, 이체를 막으려면 한 번만 터치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이병재 매니저는 "금융은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어려운 존재"라며 "어떻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해서 나온 서비스가 '저금통'"이라며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내 '저금통'에 또 다른 규칙이 추가될 계획이다. 현재는 계좌내 잔액 변동이 있어야 저금통으로 가지만, 향후 저축할 수 있는 방법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5달 정도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저금통 크기(10만원)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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