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대한전선이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 선점에 나섰다. 5일 대한전선은 쿠웨이트에 광케이블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법인으로, 현지 건설·무역회사인 랭크 등과 공동 투자한다.

그동안 대한전선은 외국인 투자를 총괄하는 쿠웨이트 정부기관 KDIPA(쿠웨이트 투자 진흥청)와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논의해 왔다. 그러다 이날 오전 경기 안양 대한전선 본사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합작법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남동쪽에 위치한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Mina Abdulla Industry)에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매출 실현은 하반기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케이블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송하기 때문에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 5G 인프라 확대 바람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쿠웨이트는 광케이블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오랜 신뢰 관계를 통해 다져진 중동 내 네트워크와 무관세 이점을 살려 향후 GCC(걸프협력회의) 소속 국가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케이블 공장과 전력기기공장, 베트남 HV(고압)급 케이블 생산법인, 남아프리카공화국 MV(중압)·LV(저압)급 및 가공케이블 생산법인, 사우디아라비아 HV급 전력기기 생산법인 등 총 6개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쿠웨이트의 중장기 국가 개발 플랜인 'NEW 쿠웨이트 2035'가 본격화하면서 5G 인프라와 스마트 시티 구축 등 광케이블 호재가 계속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법인 설립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올해 5월 코트라와 KDIPA가 맺은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