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를 맞아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4.8%의 성장세를 보이며 1위를, 이어 화웨이와 애플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로 이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이 관망세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제품의 등장 등으로 변동하는 시장에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이 섯불리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브랜드 총 생산량은 3억 7500만대로 전분기 대비 9.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상위 6개 업체가 전체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성수기가 일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생산 업체들이 브랜드 재고 관리에 더욱 꼼꼼하고, 5G 제품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관망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1분기 시장 수요는 약화될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업체들이 비교적 보수적인 생산계획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총 생산량은 3억 7000만 대로 3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3~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전망(자료=트렌드포스)
전세계 3~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전망(자료=트렌드포스)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실적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미중 관세 분쟁과 미국의 화웨이 금지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제품의 높아진 완성도로 브랜드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올 한해는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대체적으로 약한 수요를 보였다. 올해 스마트폰 총 생산량은 14억 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늘어난 생산량에 비해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IT 자문업체 가트너는 최근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최종 사용자 대상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비용에 따른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낮은 수요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안슐 굽타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 이상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다.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 많은 국가에서 제공되기를 기다리면서 2020년까지 스마트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브랜드들은 보급형 및 중저가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해당 전략을 통해 화웨이, 삼성전자, 오포는 2019년 3분기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또 한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갤럭시 A50(사진=삼성전자)
갤럭시 A50(사진=삼성전자)

삼성, 스마트폰 생산 1위...내년 A시리즈 일부 위탁 생산

3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1위는 삼성전자다. 7810만 대를 생산하며, 4.8%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유럽과 미국 시장 판매 약화와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맞서 높은 사양의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 A 시리즈 스마트폰의 성공적인 출시로 이득을 봤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연구개발 능력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폴더블폰 등 특별한 경우 외에는 차이를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반적으로 점점 신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제품 계획과는 별도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OEM 생산을 늘린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 등의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생산 예정된 스마트폰 3억 대 가운데 6000만 대를 ‘윙테크’ 등 중국 기업에 위탁할 전망이다. 윙테크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갤럭시A6’ 등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가 될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기업이 중국에서 위탁생산을 활용하면 자체공장을 두는 것보다 10~15%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화웨이는 3분기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전분기 대비 13.4% 성장한 6750만 대를 생산해 2위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미국이 내린 판매금지 조치가 발표된 뒤 판매실적이 주춤했다. 4분기에도 신형 휴대전화로 해외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로서는 다행히 트럼프의 이번 판매 금지가 5월 이전에 출시된 구형 모델의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 모델들이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4분기 생산량은 55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화웨이의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사진=애플)
아이폰11 프로 맥스(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1로 2분기 부진 떨쳐내

애플은 3위에 머물며 3분기 467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높은 18.7%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2분기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었다. 애플은 아이폰 11 시리즈로 몇 가지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미국 외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가격 책정 계획과 새로운 무역 정책이 포함됐다. 기술적으로 아이폰11 시리즈는 새로운 색상과 3중 카메라, 더 나은 사진 화질, 더 긴 배터리 수명을 특징으로 하여 전 세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성장으로 애플의 4분기 생산량은 약 6900만 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처럼 4~6위는 오포, 샤오미, 비보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에 의해 줄었으며, 경쟁이 치열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브랜드는 침체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3분기 수요가 증가하며, 오포는 23%의 성장세를 보인 3920만 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오포 브랜드 폰 외에도 Realme와 OnePlus는 온라인 판매에서 수익을 내며,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5위 샤오미는 총 생산량 3250만 대를 기록하며 5.5% 성장했으며, 주요 시장은 중국, 인도, 기타 해외 지역이었다.

업계는 모바일 폰 제조업체들 간 경쟁이 점점 지능형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디바이스들은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고려한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로버타 코자는 "관련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의 AI 통합을 개선하고, 보안 기능과 개인정보보호를 브랜드의 핵심적 측면으로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정된 기술로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제품 관리자들은 최대한 빨리 낮은 가격에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품 관리자들은 비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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