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반도체 주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분석했다.

올 한해 강한 반등세를 보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추가적인 오차를 보일 여지는 없어 보인다. 투자자들은 2018년 대량 매도 사태를 겪은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인텔(Intel)과 엔비디아(NVIDIA),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dvanced Micro Devices) 등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19년, S&P 500 지수의 상승 폭 24%를 아득히 뛰어넘는 약 45%의 상승을 기록했다. 11월 11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주간 차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주간 차트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 붐의 선두에서 폭발적인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그래픽 카드 등의 투자 증가로 수많은 이득을 얻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무역전쟁에 휩쓸려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연준이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 비용 인하를 준비하면서 반도체 주식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반등세를 쫓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한 일이다. 당장에라도 지금 올리는 수익을 무너트릴 수 있는 불확정 요소들이 남아있다.

우선 미·중 무역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반도체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만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월스트리트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로 무역 관계 진전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불확실한 실적

하지만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그만큼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중국 측도 협상 타결을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반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조건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가장 큰 이익을 보았던 섹터 중 하나인 반도체 주식들은 그만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반도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감수해야 할 두 번째로 큰 리스크는 향후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체들은 복잡하게 뒤섞인 신호를 보내왔다.

가장 큰 컴퓨터 그래픽 카드용 칩 생산업체인 엔비디아는 월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이유를 들며 약한 전망을 제시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는 10월, 3분기 중 "대부분의 시장이 더욱 약화했다"고 지적하며 월스트리트의 예상 범위에서도 낮은 축에 속하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폭넓은 고객층과 영역을 갖춘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반도체 업계의 지표로 간주한다.

이러한 경고들은 아직 투자자들 사이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업계 하강기의 바닥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이후로는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다. 2020년 3분기 반도체 업체의 실적은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훨씬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론

올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반도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성장에 대한 위협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반도체 주식을 피해야 할 이유로는 미·중 무역 협상의 부정적인 전개나 중국 경제의 약세, 미국 경기 둔화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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