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유통업계가 배고픈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일명 '마시는 건강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추운 겨울날 몸을 녹여줄 '스프'가 인기다.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면서도 건강한 재료를 담고 있어서다. 출근 전 힘을 보충하고자 식사거리로 스프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아침식사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등 조리 방법도 다양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날 '세븐셀렉트 컵스프'를 출시했다. 포장 용기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부은 뒤 30초만 기다리면 취식이 가능하다.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고 조리가 단순해 아침식사로 부담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왼쪽부터)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스프',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컵스프', 매일유업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 (이미지=각사 제공)

세븐셀렉트 컵스프는 콘스프와 포테이토스프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콘스프는 분쇄 스위트콘과 볶음옥수수 분말을, 포테이토스프는 분쇄 포테이토와 볶음포테이토 분말을 사용했다. 가격은 각각 2000원이다.

앞선 3월 '퀘이커 마시는 오트밀'을 출시한 세븐일레븐이 잇따라 아침 건강식을 내놓는 것은 오전 시간대에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중 마시는 건강식 제품이 점포에서 많이 나가는 때는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다. 이 시간대 매출 비중이 40%를 웃돈다.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따뜻한 스프'를 아침식사 대용으로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매일유업이 액상형 크림스프인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를 출시했다. 종류는 양송이크림스프와 단호박크림스프, 클램차우더스프 등 3개다.

최근 유통업계가 잇따라 아침 대용 스프를 출시하며 CMR(간편대용식)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포장 형태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40초간 데우는 것으로 조리가 끝난다. 농도가 맞춰져 있어 숟가락 없이도 컵 등에 부어서 마실 수 있다는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용량은 150g이며 가격은 250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집밥처럼 정성을 들여 소비자가 편의성 뿐만 아니라 미식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아침 식사 대용이나 출출한 오후 간식용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도 이달 22일 '하루야채스프'를 선뵀다. 부드러운 물성의 스프 제품으로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마실 수 있는 간식이다.

바쁜 아침 시간엔 영양을 불충분하게 챙길 수 있단 점에 착안해 단호박과 당근, 적양배추 등 야채 15가지를 넣었다. 소화 운동을 위해 동·식물성 단백질 8g도 담았다. 용량은 200ml로 가격은 2000원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복잡한 과정 없이 30초 정도 데워 마시면 된다"면서 "맛과 영양,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으로 직장인들에게 적격일 것"이라고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필수로 여기는 직장인들의 경우 '직접 밥을 지어 먹는 건 곤란하고 식사를 거르기엔 출근 뒤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등의 애로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을 겨냥한 스프 제품은 강추위와 맞물려 매출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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