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주 전, 지난 14일은 대한민국의 겨울이 시작된 날. 그날은 다름 아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이다. 

11월 초까지만 해도 ‘가을이 길어졌다’며 온난화의 영향이라던 여론을 비웃듯 거짓말처럼 찾아온 추위는 오늘(28일) 아침 온도를 영하권으로 내리며 겨울의 문턱을 넘고 있다. 

하나의 벽을 넘어선 54만 8734명의 수험생들은 잠시 주어진 여유 속에 '12년+a’의 시간 동안 각자 목표한 것, 미뤄둔 것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그렇다면 바로 시작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코딩’이다. 

‘전화기컴’의 시대를 대처하는 자세

소프트웨어(SW) 코딩 유무는 이미 중요한 능력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입학 점수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2019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 합격선을 보면, 국내 유명 대학의 컴퓨터공학과는 의예과, 치의학과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점수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2019년 신입 개발자 공채를 코딩 테스트로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게다가 취업시장에서도 인기다. 카카오, 네이버 등 인기가 높은 IT기업들이 1순위로 꼽는 능력이 코딩 능력이기 때문.

최근에는 구직난 속에서도 취업이 잘 된다는 소위 ‘전화기(전자공학+화학공학+기계공학)’에 ‘컴퓨터공학’까지 더해져 ‘전화기컴’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험기기, 장치 등이 필요한 타 학과에 비해 코딩은 PC만 있으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다. 이는 ‘코딩’은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능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 유튜브에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

유튜브는 코딩의 ‘ㅋ’도 모르는 이에게 대략적인 정보를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창구다. 물론 모두 좋은 정보는 아니다. 그러나 섣불리 책을 구입해, 12년의 일관된 교육 과정처럼 교과서 중심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낫다. 

유튜브에서 ‘코딩’으로만 검색해도 관련 영상의 목록은 끝도 없이 스크롤이 이어진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영상부터 골라 몇 개만 시청해도 코딩의 쓰임새부터 SW언어의 종류, 각 언어의 공부법 등의 대략적인 로드맵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 많다고 점수가 높지 않듯, 코딩 역시 영상이 많다고 해서 갈피가 쉽게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딩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생활코딩’을 찾자. ‘생활코딩’은 일반인들에게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온라인 사이트로, 무료다.

해당 사이트에서 소개하듯 ‘교양으로 코딩을 공부하려는 분들에게는 출구를, 직업으로 코딩을 공부하려는 분들에게는 입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코딩 입문자가 매일 조금씩 따라가기 수월하다. 전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생활코딩과 구글이 함께 만든 10일 교육 코스인 ‘코딩야학’도 좋은 대체재다. 기간은 신청해 자체적으로 진도표를 나갈 수 있다.

'갈팡질팡'은 초심자의 자질, 왜 배우려는지 고민해봐야 

그러나 코딩으로 웹을 만드는 방법을 중심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게임 개발, 머신러닝·딥러닝 등 특정 목적을 염두한 이들에게는 다소 벅차거나 돌아가는 길일 수 있다.

또 C, C#, 오브젝티브C, 자바(Java), HTML, PHP, 리눅스, MySQL, 파이썬, R 등 프로그래밍 언어는 수백 개에 달하기 때문에 코딩의 길에 들어서기도 전에 신발조차 신지 못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고(GO)’와 같이 IT기업에서도 새로운 언어를 내놓기까지 하기 때문에 초심자라면 갈팡질팡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쉽다. 

2018년 프로그래밍 언어 랭킹. 우상향으로 갈수록 인기가 많다. (사진=레드몽크)

그럴 때는 ‘자신이 왜 코딩을 배우려고 하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다. 즉, 코딩을 통해 ‘무엇’을 개발할지 정해야 한다는 것. 마치 영어를 공부할 때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함인지, 여행에서 사용하기 위함인지 정하듯.

예를 들어,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면 자바스크립트, HTML, CSS, jQuery,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면 스위프트(Swift)나 자바를, 혹은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다면 파이썬이나 R언어를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도 정할 수 없다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언어 혹은 소위 가장 뜨는 언어로 시작하면 좋은 선택이다. 아래는 2019년 3분기 동안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랭킹 순위다. 

2019년 3분기 깃허브 내 사용 언어 순위 (사진=깃허브 ma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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