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5G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3.5㎓(3.42㎓~3.7㎓) 대역의 인접대역(3.4㎓~3.42㎓, 3.7㎓~4㎓) 320㎒ 폭을 2021년까지 추가로 확보한다. 이르면 2022년에 경매를 통해 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게 320㎒ 폭을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 6월, 5G 주파수 경매에서 이격된 3.4㎓~3.42㎓ 대역 사이 20㎒ 폭이 추가로 공급되는 320㎒ 폭에 포함된다.

3.4㎓~3.42㎓ 대역 사이 20㎒ 폭은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5G 주파수(3.42㎓~3.5㎓)와 연결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이 대역을 확보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3.5㎓ 대역에서 80㎒ 폭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3.4㎓~3.42㎓ 대역 20㎒ 폭을 확보해야 SK텔레콤 및 KT과 같이 3.5㎓ 대역에서 100㎒ 폭 사용으로 동등해진다.

반면, 3.6㎓~3.7㎓ 대역 100㎒ 폭을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추가로 공급되는 3.7㎓~4㎓ 대역과 확장이 가능하다. 3.5㎓~3.6㎓ 대역을 사용하는 KT는 추가로 공급되는 3.5㎓ 인접대역과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와이브로로 사용됐던 2.3㎓ 대역 80㎒ 폭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5G 추가 주파수 확보하기로...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추가 주파수 확보·공급, 5G와 비면허 대역 주파수 균형 공급, 주파수 관리제도·시스템 혁신을 주요 내용으로 한 5G 플러스 스펙트럼 플랜(안)을 공개했다. 현재 3.5㎓ 대역 및 28㎓ 대역에서 사용 중인 총 2680㎒ 폭 5G 주파수를 2021년 4550㎒ 폭, 2026년 5320㎒ 폭으로 각각 확대한다.

이중 핵심은 5G 면허 대역 중 전국망인 3.5㎓(3.42㎓~3.7㎓)의 인근 대역이다. 3.7㎓~4.0㎓ 대역 300㎒ 폭과 3.4㎓~3.42㎓ 대역 20㎒ 폭 등 총 320㎒ 폭이다. 정부는 이 대역의 위성서비스와의 간섭 방지를 위해 위성수신 보호지역(클린존)을 도입한다. 3.4㎓~3.42㎓ 대역 20㎒ 폭의 경우 이동통신 무선국이 인접대역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지역에 간섭회피 대책 조건을 부여해 5G로 활용한다.

자료=과기정통부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자료=과기정통부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정영길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2023년 중반이면 이미 공급했던 주파수 포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판단으로는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 주파수 추가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고, 공급방향 측면에서 결국 시장 수요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사업자(이동통신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협의 후 경매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5G 주파수 경매 때 제외된 (3.4㎓~3.42㎓) 20㎒ 대역폭은 연구반 운영을 통해 5G로 사용 가능하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저주파 대역인 2㎓~3㎓ 대역의 경우 와이브로 사용 대역이었던 2.3㎓ 대역에서 80㎒ 폭, 2.6㎓ 대역에서 160㎒ 폭 등 240㎒ 폭을 2026년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2.6㎓ 대역의 경우 2026년 주파수 이용 기간이 종료되는데 SK텔레콤(60㎒ 폭)과 LG유플러스 (40㎒ 폭) 주파수 대역을 5G 주파수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중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40㎒ 폭은 2021년에 이용기간이 만료되는데 재할당 시 이용기간을 5년으로 부여한다.

통신3사, 5G 주파수 전략은?

현재 이통사가 5G 전국망으로 이용하고 있는 3.5㎓(3.42㎓~3.7㎓) 대역에서, LG유플러스는 3.42㎓~3.5㎓ 80㎒ 폭, KT는 3.5㎓~3.6㎓ 100㎒ 폭, SK텔레콤은 3.6㎓~3.7㎓ 100㎒ 폭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 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3.6㎓~3.7㎓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2505억원을 사용했다. 3.7㎓~4.2㎓ 대역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확장성을 위해 2000억원이 넘는 돈을 경매에 지불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예상대로 3.7㎓~4.2㎓ 대역 중 3.7㎓~4㎓ 대역 300㎒ 폭이 이르면 2022년에 공급된다. SK텔레콤은 이 300㎒ 폭, 또는 최소 3.7㎓~3.8㎓ 대역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이통사와 달리 현재 사용하고 있는 5G 전국망 주파수 폭이 가장 적기 때문에 3.4㎓~3.42㎓ 20㎒ 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민간 표준화 기구인 3GPP에서 규정하는 3.5㎓ 대역 최대 캐리어(Carrier) 폭은 100㎒ 폭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예전 LTE 경매에서 LG유플러스에게 2.1㎓ 대역에 대한 혜택(사실상의 단독 입찰)을 준 적 있는데 이번 5G 경매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KT는 어떨까. 추가로 공급되는 5G 주파수 대역(3.4㎓~3.42㎓, 3.7㎓~4㎓) 320㎒ 폭과 현재 사용하는 3.5㎓~3.6㎓ 대역이 연속성이 없다. 물론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연속된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변수는 와이브로 사용 대역이었던 2.3㎓ 대역 80㎒ 폭이다. 2.3㎓ 대역 80㎒ 폭은 추후 있을 경매에서 분할되기 보다는 한 사업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2.3㎓ 대역은 3.5㎓ 대역보다 저주파이기 때문에 전파의 회절이 우수하다. 전파의 성질로만 보면 5G 황금 주파수인 셈이다.

KT 입장에서는 주파수 연결성이 안되는 것은 2.3㎓ 대역은 3.5㎓ 대역이나 마찬가지인데, 당연히 전파의 성질이 우수한 2.3㎓ 대역에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만 2.3㎓ 대역은 3.5㎓ 인접 대역보다 경매 최저가나 낙찰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 매우 유력하다. 2.3㎓ 대역이 너무 비싸게 가격이 올라갈 경우 KT는 3.5㎓ 대역에 관심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통신 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파수 인접 대역을 연결해 사용하는 인트라(Intra) CA가 네트워크 구축 비용도 효율적이고 통신 실제 속도도 훨씬 우수하다”며 “3GPP에서 규정하는 3.5㎓ 대역 최대 캐리어(Carrier) 폭이 현재 100㎒ 폭이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과기정통부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자료=과기정통부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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