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는 26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다.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로서, 양국 간의 신뢰 관계 구축 및 교류 확대 분위기가 투자 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G20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10월에는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었음을 공동 선언했다.

협정(CEPA)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에 합의함으로써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냉연, 도금, 열연 등), 자동차부품(변속기, 선루프) 등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자동차 및 연관 산업의 수출 확대에 따른 국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아세안 현지에서의 우호적인 경영 환경 조성 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현대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찾아 이번 투자협약식에 함께 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수소전기차 공기정화, 넥쏘 절개차, 코나 일렉트릭 절개차 및 무선충전시스템, 웨어러블 로봇, 전동 킥보드 등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명예사원증을 증정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투자협약식에 앞서 두 차례 직접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지난 2018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방한 시 경제인 면담에서, 올해 7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만나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만남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필요한 지원을 다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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