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프랑스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업체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를 포함해 국가 안보 위협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벤더(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EU 회원국들이 5G 공급자 선정 과정에서 화웨이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 강경한 접근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프랑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BFM 비즈니스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5G 네트워크 사업의 장비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는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3개의 장비 제조업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5%다. 삼성전자는 아직 프랑스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지만 5G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는다”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5G 주파수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통신 규제기관인 ARCEP는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기술 구현 방법에 대한 통신 사업자들과 당국 간의 논쟁을 마친 상황이다.
 
쑨 푸유 화웨이 부사장 겸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EU-중국 시티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쑨 푸유 화웨이 부사장 겸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EU-중국 시티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5G 공급자 선정 과정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 강경한 접근법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한 적 있다.

22일(현지시간) EU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5G 공급자 선정 때 해당 업체 본국의 법적 체계도 검토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합의안 초안에는 EU 각국은 공급자가 제3국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본국의 법적, 정책적 체계 등 비기술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특정 국가나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EU 각국은 공급자를 다양하게 하고 한 개 업체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U 장관들은 내달 회의 때 이 같은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EU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사실상 우방국에게 요구해왔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기업으로 포장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결국 스파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부터 일부 자국 공급업체가 화웨이에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거래 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화웨이에 대한 전면적인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씩 세 차례에 걸쳐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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