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시대의 선구자인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인가? 
구글, 새시대의 선구자인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인가?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11.2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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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모든 기업에는 그림자가 존재하고, 혁신으로 주목 받는 글로벌 IT기업도 다름 아니다. 

다만, 빛이 강할수록 명암으로 경계가 흐릴 뿐이다.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반노조 컨설팅업체인 IRI컨설턴트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IRI컨설턴트는 계약 기업의 경영진과 노동자 사이의 갈등 관리를 지원한다는 명목하에, 노동조합 설립 시도를 막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업이다.

IRI컨설턴트의 홍보문구인 “OOOO노조는 수백만 달러를 조직 캠페인에 사용했음에도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에서 알 수 있듯 노조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입해 무산시킨다. 

구글의 IRI컨설턴트와의 계약은 경영진과 직원 사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말로만 다양성, 돌아오는 건 '해고'

갈등이 실제적으로 드러난 계기는 지난 2018년 11월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벌인 동맹파업이었다. 약 2만여 명이 참여한 파업은 짧았지만, 미국 기술 기업에서 최초로 벌어진 대규모 쟁의행위(job action)였다.

파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Andy Rubin)의 상습적인 성추행 혐의로 인한 파면 이후, 회사를 떠나는 조건으로 그에게 9천만 달러(1,058억 8,500만 원)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당시 구글 직원들이 기업 전반에서 감지된 성차별 및 인종차별과 기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었다. 

구글의 2018 연례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전체 직원의 약 70%가 남성이며, 53%가 백인이었다. 남성 직원 비율의 경우, 2014년 이후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글의 기술직 근로자 중에서 흑인은 2.5%, 라틴계는 3.6%에 불과했으며, 흑인과 라틴계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각각 1.2%, 1.7%로 미비했다.

임원 비율 역시 남성 비율이 더 높다. 구글이 공개한 리더십 성별 비율은 남성 74.5%, 여성 25.5%를 보였다.

구글도 ‘문제 있음’을 인지하며, 2017년 6월 최고 다양성 책임자에 다니엘 브라운(Dannielle Brown)을 임명하며 노력을 약속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당시 지난 2017년 8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모어(James Damore)는 사내 게시판 성명을 통해 “여성들은 급여를 협상하거나,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거나,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하며 구글 성적 고정관념을 비판했다. 

해당 성명을 지지를 얻어 다니엘 브라운 최고 다양성 책임자가 “다양성과 포용은 구글의 가치와 구글이 지속적으로 배양하는 문화의 근본적인 요소”라며, 전체 메일을 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모어는 사건 이후에 바로 해고됐다.

(사진=9to5google)

구글은 윤리적으로도 직원들과 충돌한 바 있다. 

구글은 미 국방부의 군사 프로젝트에 AI기술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가 문서 유출로 들통났다. ‘메이븐 프로젝트(Project Maven)’로 알려진 해당 군사 계획에 구글은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구글 직원들은 군사 작전에 구글의 AI 기술이 사용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군사적·정치적 사용 자체를 우려한다고 비판했으며, 일부 AI 기술 인력들은 반대를 표시하며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이내 구글은 해당 계약의 연장을 포기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 전용 검색 엔진인 ‘드래곤 플라이’의 개발 논란까지 터지면서 갈등을 더 깊어졌다.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맞춘 검색 엔진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신강’이나 ‘티베트’ 혹은 ‘천안문 광장 학살’과 같은 특정 단어의 검색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접속이 차단된 중국을 공략하려는 구글의 노림수 중 하나였다.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인권 침해 논란에 따른 내외부 비판과 투명성 논란에 따라 구글은 공개적으로 ‘중단’을 알렸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미국 청문회에서 “지금 당장은 검색엔진을 론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4-500여 개의 개발 코드가 지속적으로 변경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구글 내부 직원이 증언하는 등 여전히 개발되고 있다는 의심이 나왔다. 물론 구글은 부정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폰아레나)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폰아레나)

직원 단톡방이 만들어지면, 사장에게 자동 알림이 뜬다? 

구글의 IRI컨선턴트와의 계약은 이러한 갈등을 제거하기 위한 정책으로 해석된다.

그 예시로, 구글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서 정치나 뉴스 기사에 대한 논의를 제한했다. 또 매주 열리던 순다르 피차이 CEO와의 전체 회의도 월 1회로 축소됐다. 게다가 100명 이상의 직원이 참가하는 회의는 자동으로 회사 캘린더에 입력되는 기능을 고안했다. 

뉴욕타임스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위와 같은 구글 경영진의 정책이 구글 노조 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젠 카이저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수십 개의 외부 기업과 이야기한다”며, “특정 회사가 최근 달력 게시 또는 내부 정책과 관련됐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과 IRI컨설턴트 사이 계약 사실이 드러난 계기는 익명 제보였다. 구글 직원은 구글 경영진을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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