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렌탈업계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3040세대를 주축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되고 1인~2인 가구의 증가, 경기 불황으로 소유보다는 공유하는 경제가 자리잡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렌탈 시장에 뛰어 들며 렌탈 경쟁이 새로운 구도를 맞이했다.
짧아진 전자제품 교체주기와 신제품 개발 또한 렌탈을 선호하게 된 원인으로 렌탈시장 규모는 2016년 26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에 이를 정도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정수기부터 자동차, 공기청정기, 침대, 건조기 등 생활전반에 걸쳐 모든 제품이 렌탈 가능해 지고 해당제품의 유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과 일정기간이 지난 뒤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잇점이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차별화된 전략 경쟁구도에 들어섰다.
특히, 렌탈 계약은 통상 3년~5년 단위로 체결하기 때문에 안정된 장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렌탈사업 몸집 키우기에 충분하다.
케어솔루션 서비스 통한 고객관리 체계화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렌탈 사업 누적 매출이 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렌탈 사업 매출 292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57억원과 비하면 53.5%나 성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LG전자 렌탈 사업 매출은 2016년 1131억원에서 2017년 1605억원으로 늘었고, 2018년에는 2924억원으로 80%이상 급증했다.
이는 헬스케어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신뢰도 그리고 탄탄한 전문 관리 조직, 소유보다는 사용에 초점을 맞춘 소비 형태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또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통한 고객 관리 체계화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제품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을 론칭하고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LG전자 렌탈 사업은 정체된 내수 가전시장에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는 공기청정기, 맥주제조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 총 8종이다.
LG전자는 렌탈 품목 확대와 케어솔루션 조직 강화 등으로 렌탈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렌탈 사업이 연평균 30%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 올해 200만 계정을 달성하고 매년 30%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질의 제품군과 꾸준한 사후 관리서비스
렌탈 시장 1위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을 렌탈 판매 중이다. 방문판매 조직인 '코디' 2만여 명을 통해 각 가정과 회사에 설치된 제품을 관리하고 추가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및 해외 렌탈 판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52만 대의 렌탈 판매량을 기록 역대 3분기 중 최대 렌탈 판매량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 및 해외 렌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렌탈 계정 순증은 27만 계정을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국내는 624만이며 해외 법인은 139만 계정을 기록했다.
국내 실적 호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 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탈 제품 군의 판매 증가가 한몫을 했으며, 해외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렌탈 판매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웅진코웨이는 고객 밀착 관리 및 서비스 품질 강화 활동 등을 통해 정수기를 포함한 제품 해약률은 1%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렌탈 품목은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한가'라는 자체적인 기준을 거쳐 선정된다. 이에 코웨이는 지난 1월부터 전기레인지를 9월부터는 의류청정기를 렌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3분기 제품 해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5%p 감소한 0.97%를 달성하며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해약률을 1% 밑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렌탈폐기손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렌탈 매출 대비 2.5% 수준으로 전년 동기 3.1%보다도 0.6%p 낮아진 수치이다.
웅진코웨이는 혁신 신제품 출시, B2B(기업 간 거래)•B2G(정부기관 거래) 판매 확대 및 시판 채널 강화, 인도네시아 법인 판매 개시 등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긍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4분기 중 ‘프리미엄 시루직수 정수기’와 ‘인테리어 스마트 공기청정기’ 등 혁신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렌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는 “이번 3분기 주요 실적 지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환경가전 렌탈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저력은 물론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확인했다”라며, “4분기에도 혁신 신제품 출시, 인도네시아 법인 렌탈 판매 개시가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렌탈 품목 다양화, 미래성장형 사업구조 업그레이드 효과 본격화
SK네트웍스는 홈케어와 모빌리티를 중심의 렌탈사업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3분기 매출 3조 8,736억원, 영업이익 831억원 달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101.4% 증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홈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핵심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전반적인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SK매직은 크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과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으로 제품군을 분류해 대부분 품목에 렌탈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SK매직은 지난 3분기 도기버블 비데를 비롯해 레트로 식기 세척기, 터치온 전기레인지 등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지닌 생활환경/ 주방가전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해 고객의 호응을 받았다. 또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렌탈 상품군 다각화로 만족도 제고와 실적 상승의 결과를 얻었다.
렌터카 사업의 경우 개인장기렌터카 마케팅 활성화, SK렌터카와 AJ렌터카의 내륙 단기 렌탈 서비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이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타이어픽’을 통한 타이어 판매량 증가, 수입차 부품 유통사업 성장도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네트웍스는 향후 재무구조 안정화 및 추가 성장기회 모색, 홈케어/모빌리티 등 렌탈 중심의 소비재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영 전반에 걸쳐 고객,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업계에서 렌탈 품목은 자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매직케어나 AS(사후관리) 기사가 부식된 부품을 교체하거나 청소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