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새해 다이어리, 캐릭터 콜라보 마케팅, 자리마다 비치된 콘센트. 인기 있는 커피전문점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건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요인을 최근 간소화하고 있는 '로고의 모습'에서 찾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은 매출 기준 상위 커피전문점 6곳(할리스커피,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이디야커피)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매장 접근성과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호감도 등을 종합한 만족도는 할리스커피,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순으로 나타났다.

25일 진행된 소비자원 만족도 조사에서 할리스커피가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신민경 기자)

개별 항목에서도 대체로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가 선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됐다. 서비스 품질 만족도는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순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호감도의 경우엔 평균 3.78점으로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커피빈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간결한 원색의 로고'로 상징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이같은 로고의 모습이 모객에 중요한 변수가 돼가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기존 검은색과 초록색이 어울린 이중의 원 형태 로고를 버리고 새 로고를 취했다. 바다의 신인 세이렌을 형상화한 인어의 모습만 초록색으로 표현하고 나머지 부분은 없앴다. 직영점 1340곳에 달린 간결한 로고 이미지는 소비자 뇌리에도 쉽게 박혔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등 내비게이션의 화면에 지하철 출구 표시보다도 둥근 스타벅스 로고가 더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타벅스 로고가 또 하나의 '위치 식별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의 2011년 이전 로고와 이후 로고.

할리스커피도 지난 2013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뒤로 기존 가맹점 체계에서 지역 거점의 대형 직영점 체계로 전략을 돌렸다. IMM PE가 할리스커피를 짧은 기간 안에 급성장시키고자 번화 상권 중심으로 직영점 수를 늘리고 기존 매장을 확대 재개장하는 방식을 택해서다. 이 과정에서 빨간 원 안에 흰색 왕관을 넣은 기존 로고도 바뀌었다. 원이 없어지고 왕관은 빨간색을 입는 등보다 단순해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을 떠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제3의 장소로 카페를 택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접근성이 좋으면서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운 로고 이미지를 가진 카페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젊은 세대는 애플의 '갉아먹은 사과'와 블루보틀의 '파란 병' 등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로고 이미지를 선호한다"면서 "주요 외국계 브랜드의 단순한 로고가 강자의 감성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선호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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