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발열 내의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던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효성과 무신사가 출시한 발열내의 ‘마이히트’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히트’는 효성의 발열 폴리에스터, 에어로히트 익스트림(aeroheat EX)으로 만들었다. 원사 내 함유돼 있는 미네랄 물질이 태양과 조명 등으로부터 빛을 흡수해 이를 열 에너지로 방사하는 원리다.

겨울철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며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도 뛰어나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에어로히트 익스트림은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 후에도 영구적으로 발열 가능한 원사다.

효성과 무신사가 합작해 발매한 '마이히트'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효성과 무신사가 합작해 발매한 '마이히트'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무신사 아이히트는 속옷 부문에서 톱10에 상의(3위)와 하의(5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무신사는 전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발열내의 강자로 군림했던 유니클로의 부진도 판매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무신사와의 프로모션은 효성이 섬유를 제공하고, 이를 무신사가 제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무신사측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열내의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유니클로가 '히트텍'을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아직까지 일본 불매운동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지난 9월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토종 스파(SPA,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은 최근 발열내의 '온에어'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5배 많은 500만장으로 확대했다. 탑텐은 오프라인 매장 구매 소비자에게 '온에어' 20만장을 선착순 증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다른 스파 브랜드 스파오도 발열내의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2.5배 늘렸다. 이번에 스파오가 출시한 '웜테크'는 흡착열이 7도로 일반 발열내의(5도)보다 2도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셜 브랜드 자주(JAJU)와 쌍방울, BYC 등 10개의 업체들이 앞다퉈 발열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유니클로의 성공 이후 발열내의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업계에서는 매년 10% 이상 시장이 성장해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발열내의는 기존 내복과 달리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이너웨어(inner wear)가 가진 세련미를 강조한 제품"이라며 "현재 많은 업체들이 발열내의에 필요한 섬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나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일대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히트텍(사진=고정훈)
서울 강남 일대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히트텍(사진=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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