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편의점업계가 철마다 일명 메가히트급 인기를 뽐내는 '딸기 샌드위치'를 앞다퉈 내놓는 중이다. 예년과 비교할 때 적게는 2주, 최대로는 한 달 가량 빠른 속도다.

업체들이 겨울 딸기를 앞당겨 선뵈는 건 '딸기 디저트 출시'를 연례행사처럼 여기고 손꼽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딸기샌드위치는 통상 12월경 출시돼 이듬해 3~4월까지 판매된다. 해마다 높은 판매량을 보여 업계에서도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단 후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딸기 샌드위치의 원조' 격이다. 판매를 시작한 첫해 100만개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뒤론 철마다 기간을 한정해 출시되는 상품으로 발전했고 지난해엔 350만개가 넘게 팔렸다.

GS25는 다음달 초부터 다시 딸기 샌드위치를 판다. 샌드위치 한 개당 16~18g 중량의 딸기 4개가 들어간다. 당도는 12브릭스 안팎이다. 딸기향이 더해진 분홍색 식빵과 요거트 파우더를 첨가한 생크림 등이 먹는 재미를 돋운다. 가격은 2400원이다.

(왼쪽부터) GS25의 '딸기샌드위치', CU의 '베리굿딸기샌드위치', 세븐일레븐의 '설향딸기샌드.' (이미지=각사 제공)

GS25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만 판매하기로 했으며 이번 시즌 판매량은 약 450만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물량에 사용될 딸기의 양이 350톤을 넘어 딸기 농가 소득 증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도 올해 첫 수확된 설향 딸기를 담은 디저트 2종을 출시하며 이른바 '딸기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베리굿 딸기샌드위치와 베리굿 딸기오믈렛을 판매키로 한 것이다.

베리굿 딸기샌드위치에는 생딸기와 딸기우유크림이 사용됐다. 차갑게 보관해도 쫄깃한 식감이 나도록 냉장 샌드위치의 품질을 강화했다. 가격은 2400원이다. 베리굿 딸기오믈렛은 오믈렛 빵으로 우유생크림과 생딸기를 감싼 상품이다. 지난해 내놨던 딸기 오믈렛의 딸기 토핑을 2배로 늘린 게 특징이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샌드위치와 오믈렛, 미니케이크 등 딸기 관련 상품들은 올해 3월까지 누적 420만개 이상 판매됐다"면서 "이번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설향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논산 설향딸기 샌드위치 출시를 통해 '딸기 디저트' 대열에 합류했다. 촉촉한 탕종식빵에 논산 설향딸기 6알을 넣었다. 연유 크림 토핑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가격은 2400원이다.

딸기샌드위치는 세븐일레븐에서도 겨울 분기 매출을 견인해 왔다. 지난 2017년 겨울 62.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40.7% 만큼 오르며 샌드위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저트 문화가 퍼지고 있는 데다 제철 과일의 희소 가치가 맞물려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듯하다"면서 "이번 겨울에도 딸기 등 과일 디저트 샌드위치가 중심이 돼 전체 편의점 샌드위치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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