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일반 야구 게임보단 수집형 RPG와 비교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26일 출격한다.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는 피처폰 시절인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폭넓은 유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국내 1천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회사를 알리는 데 일등 공신인 게임이다. 회사 이름을 걸고 또 한 번 출시되는 만큼 게임빌도 단단히 준비 중이다. 

전작을 계승함과 동시에 스토리와 '미연시' 급의 관계성은 더 강화했고, 트렌디함까지 잡겠다는 포부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개발을 총괄한 이동원 프로듀서와 김홍식 사업실장을 만나 출시 전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봤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개발을 총괄한 이동원 프로듀서 (이미지=게임빌)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개발을 총괄한 이동원 프로듀서 (이미지=게임빌)

슈퍼스타즈의 배경은 ‘23세기 우주’로 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의 80%를 잃은 인류는 우주 진출을 시작하게 되고 사이보그, 로봇, 요괴 등 초인류가 함께 공존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우주로 진출한 인류는 은하계의 6개 행성의 문화 교류 일환으로 ‘배틀리그’를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초능력(슈퍼 스킬)을 갖춘 ‘마선수’들의 무분별한 능력 사용과 높은 폭력성으로 결국 ‘배틀리그’는 막을 내린다. 이후 초능력의 제한적 사용 만을 허용하는 ‘베이스볼 슈퍼스타 리그’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스토리다.

육성 요소를 바탕으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모드들도 준비됐다. 시즌 모드 성격의 ‘플래닛 리그’부터 본격적인 유저간 대결(Pvp)을 펼칠 ‘슈퍼스타 리그’, 주어진 도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일리 매치’ 등이 있는데 각 모드에 따라 일정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는 궤를 달리한다.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 만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캐주얼 판타지 요소들과 스포츠 게임으로서는 보기 드문 육성 요소들을 적절히 융합시키며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동원 PD(이하 '이 PD') 최근 스포츠 게임들이 실제 선수 데이터의 기반을 두고 제작되는 것과 다르다. 우리는 판타지 가미된 캐주얼 야구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구 소재긴 하지만 게임성이나 재미 포인트가 야구 게임이라고 보기엔 다르다. 오히려 수집형 RPG와 비교하는 게 더 맞을 수 있겠다. 

최신작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개발기간만 3년. 그동안 어디에 집중했나?

이 PD 전작 계승이 1번이었다. 마선수와 나만의 선수를 육성하는 2가지 게임 특성을 완전히 계승했다. 전작에선 그냥 치는 정도였다면, 이번엔 수집형 RPG처럼 화려한 연출을 가미했다. 컷신 등 볼거리들도 더 들어갔다.

마선수를 이제 '마트레이너'라고 부르는데, 이를 100마리 넘게 구축을 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마선수들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스킬도 있고, 하나하나 스토리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걸 만드는 데 공을 굉장히 많이 들였다. 시나리오 짜는 인원만 총 인원(50명) 중 4-5명 정도다. 전작에서 딱 한 마디를 한 캐릭터가 있는데 그것도 캐치해서 세계관에 넣었고, 서로가 이야기가 맞물리게 정리하느라 꽤 애를 먹었다. 

많은 팬들이 '이 게임은 스포츠 게임이 아니라 미연시(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이런 관계성이 게임 플레이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가?

이 PD 더 강화됐다. 야구 소재지만 그 안의 재미있는 스토리와 트레이너들과의 밀당이 게임 안에 다 들어있다.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 특수한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야구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어떤 트레이너와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좋은, 특이한 선수들이 다양하게 나오게 된다.

풀3D 그래픽을 차용하고 사운드에 공을 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이입이다. 나와 이야기도 나누고(육성도 나오고), 눈동자도 깜빡이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굉장히 쎄다. 캐릭터마다 외향을 바꿀 수 있어서, (인기 캐릭터인) 메디카로 바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애 캐릭터는 뭔가?

이 PD 단연 킹타이거와 메디카다. 신규 캐릭터로는 '은우'도 맘에 든다. 사내 FGT때도 1등했던 캐릭터다. 얻기 어렵지 않으니, 게임 출시 후 한 번 주목해 보시길 바란다.

게임 영상이 공개되면서 보인 '오토'(자동) 버튼에 대해 궁금증도 많은데

이 PD 내부에서 논의를 많이 했던 사안이다. 저희는 게임을 재밌게 만들었고 오토 없이 직접 플레이해주시면 정말 좋다. 그런데 그 피로도는 말도 못 한다. 먼저 '요즘 나오는 게임 중에 오토 안 되는 게임이 있냐'고 묻고 싶다. 문제는 수동으로 했을 때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다. 어느정도 도입되는 지 그 선에 대해선 (게임 출시 후) 평가해 줬으면 한다. 

과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텐데

이 PD 선수 간 퀄리티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관건은 어떻게 '조합'을 하느냐다. '서머너즈 워' 같은 게임들도 보면 3/4/5성 캐릭터가 있지만, 5성을 데려가도 안될 때가 있다. 3성을 잘 조합해서 깨야하는 경우다. '슈퍼스타즈' 또한 좋은 선수 키우는 게 목적이긴 하지만, 돈만 쓴다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다. 관계성도 굉장히 중요하고, 무과금 플레이어들도 조합 잘 하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다. 

김홍식 실장과 이동원 프로듀서(이미지=게임빌)
김홍식 실장과 이동원 프로듀서(이미지=게임빌)

향후 업데이트 계획은?

김홍식 실장(이하 '김 실장') (다른 야구 게임이 시즌마다 바꿔서 내듯) 내년엔 2020이 나오냐고 하는데, 우리는 '슈퍼스타즈' 이 버전으로 계속갈 계획이다. 업데이트는 새로운 트레이너와 그에 맞는 새로운 스토리를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육성하는 재미를 계속 주려고 한다. 야구게임이니까 키워낸 구단을 가지고 캐주얼하게 경기를 즐길 수도 있고, 코어한 재미를 원하시면 전략성에 집중해서 플레이 해주시면 되겠다.

향후 목표는?

김 실장 타이틀에 회사 이름이 들어가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이다. 피처폰에 있던 것을 스마트폰에 이식하기 어려워 준비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기존 게임성에 더불어 추가된 재미, 그리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이제 승부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일정 순위보단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다. 반짝했다가 꺼지는 게임도 많다보니, 만들 때부터 롱런을 할 수 있도록, 원활히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유저 니즈에 맞춰나가겠다.

공식 카페에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실장 소통을 잘 할 것이라곤 말할 수 있다. 다만 유저분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유저 게시글에 일일히 댓글 달면 GM이 열심히 하는 것일까. 아직 게임이 나오지 않은 상태서 바꿔야 한다고 해서 아예 엎을 순 없다. 안 된다고 대답하는 것도 이상하고 말이다. 지금도 유저 반응은 보고 있다.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하고, 솔직하게 답변하고, 니즈 파악해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이 PD 10년 장수 게임을 가지고 와서 최근 트렌드로 만든다는 게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즐겁게 즐겨주시고, 오랫동안 같이 판 안에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김 실장 게임 해보니 정말 재밌다. 그래도 처음 나왔을 땐 (유저들) 높아진 눈높이에 부족할 수도 있다. 최대한 유저 의견 반영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 오랫동안 즐겨달라.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