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기태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오버행 이슈(Overhang Issue·대량대기물량 부담)를 완전히 해소했다. 오버행은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을 의미한다. 그만큼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 1.8%(1321만2670주)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글로벌 장기투자자 등에게 전량 매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된 주식은 우리카드를 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에서 상법상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 주식 물량 총 5.8% 중 잔여지분 1.8%다.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을 신규 자회사로 인수함과 동시에 카드사와 종금사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잔여지분 1.8%를 전량 매각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32%로 높아졌고, 시장의 오버행 이슈도 완전히 털게됐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9월 대만 푸본금융그룹을 장기투자자로 유치해 상호주 지분 4%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소수의 장기투자자 등에게 이번 잔여지분이 매각된 점도 주목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금융주의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 수요는 물론, 단기차익 실현 목적의 수요가 연말에 많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이번 잔여지분 매각 과정에서 장기 성향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BIS(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일부 개선되는 효과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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