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위메이드가 '전기' '윈드러너' 등 자사 유명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 계획을 밝히며 일반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의 블록체인 게임이 토큰 거래에 집중했다면, 진짜로 즐길만 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부족한 사용성과 사행성 논란 등으로 잠시 정체됐던 블록체인 게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20일 오후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의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는 2018년 1월에 설립,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다양한 사업 및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일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개발 및 전기·윈드러너·캔디팡 등 자사 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석환,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의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유다정 기자)
김석환,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의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유다정 기자)

2000tps 지원 예상...어떻게?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게임 론칭을 위해 '위믹스 네트워크'라는 자체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게임은 많은 이용자와의 빠른 연결성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TPS(Transection Per Second)와 거래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이다.

먼저 TPS는 ▲비잔틴 장애허용 합의 알고리즘(BFT) ▲멀티체인 구조 ▲게임과 브릿지라는 게임의 계층화로 해결했다.

BFT는 일정 한도를 넘지않는 부분에서 어떠한 형태의 장애가 있더라도 정확한 값을 전달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일부 노드가 고장 나거나 악의적으로 행동하더라도 계속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아울러 위믹스 네트워크는 멀티 체인 구조를 채택했다. 프라이빗 체인 기반의 서비스 체인을 통해 게임과 관련된 대규모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게임 수나 tx량에 따라 체인이 확장되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많은 서비스 체인들 간의 자산과 데이터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체인 역할을 하는 브릿지 체인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체인의 수와 종류에 관계없이 통합적 자산과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위메이드트리 측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게임은 2000tps 정도는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비용 또한 프라이빗 체인에 퍼블릭 체인과 연결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해결했다. 자체 개발한 프라이빗 체인에서 빠르게 거래를 처리하고, 클레이튼 퍼블릭체인을 이용해 자산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한 것이다.

위믹스 게임 출시 일정(사진=유다정 기자)
위믹스 게임 출시 일정(사진=유다정 기자)

"가상화폐 보유자 아닌 진짜 게이머 위한 게임"

여기까지가 개발 단계에서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사용자 경험으로 넘어간다. 여태까지 블록체인 게임이 활성화되지 못한 까닭은, 그 진입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월렛을 만들고 프라이빗키를 저장하고, 또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로그인하는 데까지 너무나 많은 단계가 소요된다. 단계 하나하나도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방법을 숙지한 사람들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다단하다.

위메이드트리는 이 로그인 과정을 단 두 단계로 줄였다. 기존 PC나 모바일 게임에서처럼 게임을 설치, 구글/위챗 등으로 간편하게 로그인만 하면 되는 식이다. 

위메이드트리는 기존 게임 개발사로서, 개발력과 유명 IP를 보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11월 내, 자체 개발 방치형 RPG ‘크립토네이도 for WEMIX’가 출시된다. 이어 내년 1분기 전기 IP를 활용한 웹게임 ‘전기 H5 for WEMIX’이, 2분기 이후 ▲ ‘윈드러너 for WEMIX’ ▲ ‘캔디팡 for WEMIX’ ▲ ‘에브리타운 for WEMIX’ ▲ ‘두근두근 레스토랑 for WEMIX’ ▲ ‘터치파이터 for WEMIX’ ▲‘전기 모바일 for WEMIX’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11월 내 월렛 출시...'위믹스 코인' 있어도 "사행성 NO"

사행성 논란도 일축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 내 가상화폐 이용 및 현금화를 사행성으로 보고, '인피니티스타'에 대한 등급 분류 거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11월 내로 서비스 월렛을 출시한다. 네트워크 상 '위믹스 코인'이 있긴 하지만,  월렛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게 한다.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코인'의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ICO)은 아직 고민 중"이라며, 법제화 이후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정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또한 게임 종류나 상황에 맞춰 구글플레이 결제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석환 대표는 "그간 블록체인 게임이 토큰 거래라는 기능적 측면에 집중했다면 위메이드트리는 서비스 중심으로 경험적 가치를 주려고 한다"며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게임은 가상화폐 보유자가 아닌 진짜 게이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믹스 네트워크가 준비중인 게임들이 적게는 몇 백만에서 대부분 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검증된 게임들로 지금까지 공개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중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후 준비 중인 게임들을 차례대로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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