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가 6G를 준비하고 나서자 중국 역시 6G 준비를 서두르며, 5G에 이어 6G 경쟁에도 韓·中간에 불이 붙었다. 중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예정보다 5G 상용화를 앞당긴 것이다. 중국이 5G 상용화를 예정보다 빨리한 것은 이미 지난 4월에 5G 상용화를 시작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5G 테스트 베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정보통신기술)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은 과학기술부·발전개혁위원회·교육부·공업정보화부·중국과학원·자연과학기금위원회 등과 함께 ‘국가 6G 기술 연구 업무 개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국가 6G 기술 연구개발 추진 업무팀’과 ‘전문가팀’을 각각 출범해 국가적인 6G 기술 연구개발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가 6G 기술 연구개발 추진 업무팀’은 6G 업무 관련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6G 연구개발을 이끄는 정책 수립·시행한다. ‘전문가팀’은 연구기관 및 기업에서 차출된 3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6G 연구 방향 건의와 기술적 검증 업무를 담당한다. 중국은 ‘국가 6G 기술 연구개발 추진 업무팀’과 ‘전문가팀’의 협업을 통해 6G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개발 방안과 핵심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5G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중국의 이 같은 발 빠른 조치는 국가 주도로 기술과 정책을 조기에 준비해 미래 통신 시장 표준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공업정보화부 IMT-2020(5G) 추진팀은 작년 11월, 2020년부터 6G의 본격 개발에 착수해 2030년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6G 연구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공업정보화부 IMT-2020(5G) 추진팀은 지난 2013년 2월 발족했는데, 공업정보화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과학기술부 등 3개 정부부처, 민간기업, 학계가 공동으로 5G 연구개발을 위해 구성됐다. 6G를 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해 5G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뛰어넘어 만물인터넷(IoE)을 실현해 사물과 사람, 데이터, 프로세스 등 세상에서 연결 가능한 모든 것을 인터넷과 연결할 계획이다.
 
(사진=SPECTRUM)
(사진=SPECTRUM)

화웨이·차이나모바일·칭화유니그룹 등 주요 기업도 6G 연구 개발에 동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은 6G 연구팀을 구성해 기술 개발을 착수하거나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는 등 6G 시장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화웨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Ottawa) 카나타(Kanata)에 6G 네트워크 연구소를 마련하고 6G 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칭화대학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6G 모바일 통신 네트워크, 차세대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산업 인터넷, 인공지능(AI) 등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6G 관련 기술 선행 연구와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6G 반도체 칩 개발도 착수했다.
 
중국 정부나 중국 기업들이 6G 이동통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공간과 데이터 등 사회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oE)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면서 新시장창출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IITP 보고서
표=IITP 보고서

우리나라는 이미 6G 연구 시작, 5G 이어 6G 역시 선점 안뺏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우리나라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6G 연구 및 상호간 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6G 기술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LG전자와 KT도 각각 카이스트(KAIST) 및 서울대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6G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5G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온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주요 장비 3사 모두와 5G 고도화 및 6G 진화 기술 공동 연구에 대한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먼저 6G라는 키워드를 언급한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1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INSTITUTE(이하 KI)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카이스트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초대 연구센터장은 조동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조동호 교수는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자진사퇴한 적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G를 시범 서비스하고 KT가 평창 규격을 만들어 80% 이상을 3GPP 표준에 반영시킨 적 있다. 이에 따라 6G 역시 미리 나서야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5G를 먼저 연구하고 5G 시범 서비스 등을 진행함으로써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중국과의 세계 특허 및 기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지금부터 6G를 준비해야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IITP 보고서
표=IITP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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