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부산)=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미르IP, 시즌2 곧 시작한다" 

위메이드가 자사 IP(지식재산권) '미르의전설'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안으로는 미르 IP 기반 게임과 2차 콘텐츠를 발굴하는 동시에, 중국에서의 지재권 침해에 대응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G-STAR)'가 열린다. 위메이드도 BTB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앞과 뒷면에 미르를 뜻하는 용(龍)을 형상화한 프로젝트 아이덴티티(PI)를 내세워 갈필의 초월적인 느낌과 여백의 미를 조화롭게 구성했다.

'미르의 전설'은 위메이드의 대표 IP다. 중국에서 '미르의전설'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스타에서도 쉼 없이 미팅을 진행한 위메이드, 그 중에서도 중국 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인기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미르 관련된 모바일 게임은 확인된 것만 7000개가 넘는다. 사설 서버를 활용한 불법 게임이다. 중국 내 미르의 전설 관련 콘텐츠 매출은 총 4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지스타2019에서 만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지스타2019에서 만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저작권 분쟁 마무리...오픈플랫폼으로 시즌2 시작

때문에 위메이드는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미르’ IP 관련 소송을 진행해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IP 분쟁에 있어서 시즌1이 끝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중국  파트너가 하는 불법적이고 계약 위반을 파악하고 시정해가는 작업에 3년 반 정도가 걸렸다"는 장 대표에 따르면 여러 소송 결과가 올해 안, 혹은 내년 초 쯤엔 나온다.

장 대표는 "시즌1이 끝나면 100%는 아니어도 권리의 상당 부분을 인정 받고 이에 걸맞은 경제적인 득실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말하는 시즌 2는 용서와 화합이다. 그는 미르 관련 콘텐츠들을 한 데 모으는 오픈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미르 관련된 모바일 게임만 7000개다. 소송을 해서 열개 스무개 단속한다고 해서 나머지 게임들도 저절로 처리되는 게 아니"라며 "무수히 많은 게임들을 담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필요한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함께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오픈 플랫폼은 일종의 앱스토어같은 상점이다. 모바일 게임은 물론, H5나 PC온라인게임까지 '미르'의 모든 파생 게임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유저들 입장에선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개발사들은 마케팅비가 줄어드니 참여하고, 위메이드는 정당하게 로열티를 받는 '윈윈' 구조다. 

장 대표는 "원하는 파트너사들이 있으면 과거를 용서해주고 같이 하고자 한다"며 "(오픈플랫폼 론칭 시) 연간 최대 3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스타 2019 BTB 부스 내부(사진=유다정 기자)
지스타 2019 BTB 부스 내부(사진=유다정 기자)

"리니지 급" '미르' 3연작에 거는 기대

위메이드는 카카오 콘텐츠 사업 자회사인 포도트리와 '미르의 전설2'를 활용한 웹툰 제작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집필중인 '좌백'과 '진산' 작가의 '미르의 전설2' 소설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대형 e-북 플랫폼과 '미르의 전설2'를 소재로 한 웹소설 계약도 맺었다. 플랫폼 내 인기 작가 6명의 소설초고 중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두 개의 작품이 현재 집필 중에 있다.

아울러 미르 3연작(미르 트릴로지) '미르4', '미르M', '미르W'도 개발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에는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일은 조금 미뤄진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미르 트릴로지는 마지막 담금질 중"이라며 "미르4가 제일 먼저, W와 M 순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은 물론 글로벌 성과도 기대했다. 장 대표는 "미르4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 (기존 게임을 하지 않았던) 분들도 할 만한 게임이고, 미르W도 전쟁게임으로 글로벌에 맞게끔 그래픽 풍을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르는 중국에선 (국내 매출 1위 및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리니지'와도 같다"며 "트릴로지가 잘되면 시장을 키우고 라이선스 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판호 '긍정 시그널' 나와

다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국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고 있지 않다. 게임이 나와도 중국에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 몇몇 게임사들은 중국 기업을 통해 우회로 판호를 발급받는 루트를 타기도 한다. 

장 대표는 "그 나라의 정치적 상황, 외교적인 상황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라 조심스럽다"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들어 정부 관계자 입에서 가장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자 판호도 발급이 시작되면서 미래에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중국엔 '위에 정책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말이 있다. 업체 개별적으로는 대응을 계속해 나가야 하고,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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