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의 통합 경영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서, 양사간 핀테크와 이커머스 사업 시너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종속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모회사인 Z holdings와의 통합 경영 계획설이 돌고 있다. Z 홀딩스는 소프트뱅크에서 4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네이버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공동 출자 및 공동 경영으로 갈 공산이 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의 비중으로 신설회사를 설립 후 신설회사를 통해 Z홀딩스를 소유하고, Z홀딩스 밑에 100% 자회사로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소유하는 구조다.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일본만으로도 8,200만명에 달한다. 야후재팬 MAU는 5000만명이다. 라인이 메신저, 야후가 검색 서비스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순히 숫자가 합쳐지지는 않겠지만 결합의 시너지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GIO와 라인
이해진 네이버 GIO와 라인

'적과의 동침'...글로벌 시장 넘보는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총수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미 깊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인 '네이버랩스'와 로봇 등 신기술에서 접점이 많았다. 네이버는 앞서 소프트뱅크 그룹의 벤처캐피탈(VC)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펀드투자에 꾸준히 참여해 오기도 했다. 

다만 양사는 핀테크 사업에서 경쟁이 격화됐다. 일본은 현금 위주의 경제에서 간편결제로의 전환기에 있다. 일본 정부에서도 '캐시레스 비전(cashless vision)'을 발표하며 그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시장에서 선점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Z 홀딩스의 '페이페이'가 앞서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소프트뱅크의 모바일간편결제 '페이페이'의 사용자수는 1400만. 라인페이는 287만명 정도로, 라인의 5배가 넘는다. 페이페이는 100억엔(한화 약 1000억원)을 넘게 포인트 환급 행사(페이백)를 진행한 바 있다. 라인도 이에 질세라 5월 300억엔(약 3천27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네이버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2분기 네이버 영업익이 1,283억 원에 그치게 했다. 전년동기 대비 48.8%, 전분기 대비로는 37.8% 감소한 수치다. 3분기에도 라인은 적자를 지속 중이다.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사는 출혈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로 돌아서기로 했다. 이들의 미래는 국내 포털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카카오는 다음을 합병, '카카오톡'을 위시해 엄청난 확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다음 콘텐츠가 카카오톡을 통해 송출되며, 그외 주문/배달/페이/투자/쇼핑 등도 카카오톡 하나로 가능하다.

이처럼 Z홀딩스도 간편결제 및 이커머스 사업에 라인을 더해 모바일 연결성이 강화될 수 있다. 라인도 다른 서비스로의 확장이 용이해진다. 소프트뱅크는 ‘DiDi’ 택시헤 일링 서비스, 호텔서비스(OYO), 금융서비스(SBI증권, 은행) 등을 제공 중이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결제 데이터'가 쌓이면서 핀테크 사업도 확장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메신저와 포털의 결합으로 국내서 큰 성장을 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으며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파이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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