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5G 클라우드 게임에 뛰어든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것처럼 KT는 대만 유비투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KT 담당자가 지난 달, 유비투스의 본사가 있는 대만으로 출장을 간 것이 확인됐다. KT는 이르면 이번 달 중에 5G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본 궤도에 올랐다.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대만 클라우드 게임업체 유비투스와 협력해 이번 달 내에 5G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한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KT가 유비투스와 협력해 5G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5G 상용화 초기인 현재, 게임은 대표적인 5G 서비스다. 5G 서비스를 하는 이상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비투스는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미국, 일본 및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유비투스는 게임 가상화 기술 및 클라우드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비투스의 서비스는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 및 네트워크에 걸쳐 호환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게임은 용량이 큰 고사양 게임을 별도로 내려 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스마트폰, IPTV 등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용자는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IPTV를 통해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유비투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유비투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7월, 대만 유비투스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인 ‘C-게임즈’를 서비스한 적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는 2013년 7월, SK텔레콤은 2014년 6월 각각 ‘위즈게임’, ‘클라우드 게임’이란 이름으로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응은 미비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C-게임즈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6개월 만인 2016년 1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016년 3월에 종료했고, KT 역시 2017년에 위즈게임을 종료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현재 운영하지 않는다.

당시 모바일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인기를 끌고 있었고 모바일로 클라우드 게임을 하기에는 스마트폰 성능이나 통신 인프라(LTE)가 받쳐주질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지연성이 최대 강점인 5G 시대다. 현재 SK텔레콤은 MS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로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서비스를 공개하고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참가한다. 이런 가운데, KT 역시 5G 클라우드 게임을 유비투스와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현재 5G 고객을 위한 e스포츠 중계전용 앱인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LoL(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카트라이더까지 프로리그 이른바 ‘빅3’를 모두 대상으로 멀티뷰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5G 킬러 콘텐츠로 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핵심 주체는 소니(일본), 게임 플라이(미국), 엔비디아(미국), 플레이기가(스페인), 플레이키(미국), 칭화통팡(중국), MS(미국), 징가(미국), 구글(미국) 등으로 볼 수 있다.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18년 1억610만달러 규모이며, 2023년까지 약 4억901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KT 고위 관계자는 “유비투스와 5G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 협력을 추진 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KT 직원들이 갤럭시S10 5G 단말로 e스포츠라이브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KT)
KT 직원들이 갤럭시S10 5G 단말로 e스포츠라이브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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