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경 쥬비스 그룹 회장(사진=레오닷)
조성경 쥬비스 그룹 회장(사진=레오닷)

[디지털투데이 류지웅 기자] 현대인, 특히 여성들의 관심거리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다. 젊은 여성들은 몸매때문에, 나이든 여성은 건강때문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쥬비스는 2002년 창업이래 연평균 25%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헬스클럽과 다를바 없을 듯한 기업의 데이터분석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5천만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가 10년만에 강남 테헤란로에 15층짜리 타워를 매입할 정도의 성장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11월 8일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이 주최한 ‘제17회 기업가정신포럼’에서 ‘1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해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쥬비스그룹 조성경 회장을 만나보았다.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의 ‘기업가정신포럼’은 매달 성공 기업의 대표와 저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기업간 네트워크와 멘토링하는 조찬 포럼이다.

2002년 재미로 시작한 다이어트 사업
다섯자매 중 둘째로 자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출산과 함께 다이어트의 어려움을 겪어 봤기에 순전히 재미로 다이어트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다이어트업계는 헬스, 경락마사지 등과 연예인들의 갖가지 식이요법 등을 따라하는 것들이 주였고, 꾸준히 관리하지 못해 결국 요요현상 등으로 실패하는 사례들이 허다했다.

쥬비스는 기기를 통한 관리 기반의 식이요법을 주로 했다. 당시 다이어트는 주로 체중 감량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들이 많았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한  과학적 체질분석으로 비만을 이끄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다이어트기업, 데이터기반의 회사로 진화

조회장은 고객 관련 모든 정보를 종이가 아닌 데이터로 처리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2011년 11월 전국의 모든 지점과 회사의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데이터화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회사의 모든 데이터를 정리해 체계화 하면서, 결국 쥬비스는 15만개의 한국인 다이어트 신체 데이터를 보유한 빅데이터기업이 됐다.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이 주최한 ‘제17회 기업가정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조성경 회장(사진=류지웅 기자)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이 주최한 ‘제17회 기업가정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조성경 회장(사진=류지웅 기자)

데이터 분석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는다

고객의 몸은 다 다르다. 살이 찌는 원인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다양한 신체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객별 체질과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해야 하고 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하지만 매일 고객의 상태를 165가지 데이터로 측정하는 시간은 물론, 분석하는 시간도 엄청날 수 밖에 없었다.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와 빅데이터 기반의 AI시스템이 필요했다. 

조회장은 대학과의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대학은 연구에 몰두하고 기업은 연구의 결과를 바로 고객에 적용시킴으로써 단점을 보완해 나갔다. 지금까지 카이스트, 서울대, 용인대, 미국 코넬대학 등 많은 대학들과 산학협력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들을 국내외 전문 학술지 등에도 등재할 정도의 성과를 만들게 되었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다이어트 실패와 성공 변수, 성별, 신체조건별, 나이와 직업별 모델링이 가능하게 되었고 등록, 감량예측, 이탈예측까지 분석할 수 있는 AI컨설팅 수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는 80%정도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지만 머신러닝의 특성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2020년은 90%대의 적중율을 기대하고 있다.

포럼의 원탁토론에서 환담하는 참가자들(사진=류지웅 기자)
포럼의 원탁토론에서 환담하는 참가자들(사진=류지웅 기자)

데이터를 통한 신뢰의 AI 기업으로

다이어트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2018년 제1회 AI 포럼’을 진행했다. 놀랍게도 3,000여명이 참석했고 쥬비스의 측정방법과 데이터 관리방법,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아는 AI컨설팅' 성공 사례들을 소개했다.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쥬비스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쥬비스의 데이터에 대한 집착과 노력은 결국 2019년 ATD APC(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 Asia Pacific Conference)에서 기업사례 탑3에 선정되기도 했고, 2019 ATD Washington에서는 ‘AI와 휴먼의 직무설계 프로젝트 성공사례’, 2018 BIGDAS에서 ‘빅데이터기반의 AI프로그램 우수 사례’로 소개 되기도 했다. 

‘데이터가 없는 회사는 없다. 단지, 어디에 있고 그 데이터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뿐이다.’ ‘데이터를 모으는 일과 분석 결과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조성경 회장의 강의에서 힘차게 글로벌로 날개짓하는 유니콘 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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