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상품 부문의 주간 전망에 대해 분석한다.

현재 원유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사건이 실제로 이번 주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일요일, 4년 만에 사우디 아람코의 주식 판매가 승인되면서 온갖 에너지 매체가 아람코의 상장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가격의 방향을 결정할 원유 트레이더들의 시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IPO가 아닌 극동에 쏠릴 것이다.

WTI 60분 차트 - 트레이딩뷰 제공
WTI 60분 차트 - 트레이딩뷰 제공

초점은 아람코가 아닌 중국에

금요일 WTI와 브렌트유 둘 모두를 3% 이상 반등시켰던 중국이 이번 주에도 원유 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중국 당국이 백악관과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뒤 반등했다. 하지만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전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 수익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부 장관이 지난주 전화상으로 이루어낸 것과 무역협상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무역협상을 의심할 수많은 이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진행과 중단을 반복해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투자자들이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소속 블로그인 타오란 노트는 토요일, "모든 추가 관세 철폐는 중국에게 핵심적인 사안이며, 1단계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이 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는 글을 기재했다.

미국 고용 보고서 강세라는 '이변'

지난주 원유 반등에 힘을 실어준 또 다른 요소로는 10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있다.

미국 노동부에 의하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12.8만 건 증가했다고 한다. 인베스팅닷컴의 애널리스트 전망 설문 조사 결과는 8.9만에 그쳤다. 45%에 달하는 예상 초과는 그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큰 폭으로, 광역 시장이 그에 따라 움직이면서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갱신했다.

하지만 이 고무적인 수치가 당초 13.6만 건에서 18만 건으로 상향 조정되었던 9월 고용 보고서의 개정판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마냥 들뜰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고용 보고서는 매달 변하며, 11월의 결과가 10월보다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달의 훌륭한 결과가 기껏해야 '이변'에 그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 위협 속 불확실한 원유 수요

무역전쟁이 완전히, 내지는 충분히 해소되고 브렉시트를 포함한 각종 위협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불확실한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3분기 미국 GDP는 연간환산치를 기준으로 1.9%까지 둔화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의 예상에 비해서는 높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가 사라진 이후 투자와 성장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IEA는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의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했다. 7월과 8월에 각각 일일 80만 배럴과 140만 배럴의 수요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2019년 수요 성장은 10만 배럴가량 낮은 일일 100만 배럴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2020년 전망 역시 일일 120만 배럴까지 같은 폭 하향되었다.

EIA 데이터가 방향 결정할 수 있어

따라서 중국 측에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주 유가를 움직이는 것은 수요일에 발표되는 EIA의 수급 데이터가 될 것이다. EIA는 10월 25일로 끝나는 주, 예상치인 49.4만 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570만 배럴의 재고 상승이 있었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수요의 경우에는 219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가솔린 재고가 약 300만 배럴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스틸레이트 재고의 감소 폭은 예상치였던 235만 배럴에 비해 낮은 100만 배럴에 그쳤다. 10월 중 확인되었던 디젤과 항공유, 그 외 수송 연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다. 디스틸레이트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한 것은 갓 정비를 끝낸 정유 시설들이 생산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정유 시설 가동률은 주간 2% 상승해 87.7%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년 수준인 최저 90%에는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산유량은 시추공 수가 30개월 저점까지 하락한 상황에서도 4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일일 1,260만 배럴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이번 주 EIA가 어떤 원유 생산과 수요 데이터를 발표할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금, 1,500달러 선 유지?

금은 1,500달러 위에 끈질기게 머무르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지난 수요일, 올해 7월 이후 3번째의 금리 인하를 진행한 뒤 추가적인 인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금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금 60분 차트
금 60분 차트

연준의 발표 이후 금이 일시적으로 1,500달러 밑으로 하락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목요일에는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기대 다시 종전의 가격을 회복했다. 이 기사는 중국 상무부의 성명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보도되었다.

뉴욕 COMEX의 12월 인도 금 선물과 금 현물은 양쪽 모두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1,510달러를 돌파했다.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은 지난 금요일, S&P 500 지수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금 상승론자들은 달러 약세를 내세워 금의 반등을 정당화시켰다.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금이 1,500달러 수준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을지다. 이번 주 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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