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 회장 후보 공모 앞두고 나온 괴문서...무슨 내용 담겼나
KT, 사외 회장 후보 공모 앞두고 나온 괴문서...무슨 내용 담겼나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11.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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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비방이 담긴 문서 돌아다녀, 내부 소행일 가능성 높아...사외 후보들 맹비난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지배구조위원회가 6일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을 마무리했다. 전 KT 임원들과 장관 등 공무원 출신들이 대거 응모했다. 응모 접수 마감을 앞두고 후보자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등장하는 등 KT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잡음이 들리는 모양새다.

KT에 따르면 11월 5일 오후 6시까지 총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으며,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9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아 사외후보군이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 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7명으로 압축했다. 다시 말해 사내 회장 후보군은 7명, 사외 회장 후보군 30명으로 KT 차기 회장 후보 대상자는 현재까지 총 37명이다.

5일로 예정된 KT 지배구조위원회의 회장 후보 공모 마감 직전, 후보자의 실명은 물론 인물평 및 회장직 적합성, 과거행적, 동향 등이 적힌 괴문서가 떠돈 것으로 확인됐다. KT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체 불명의 흑색 비방이 담긴 문서가 나온 상황이라 앞으로 상황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서에서는 총 9명이 거론됐는데 KT 현직들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후보자를 흠집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디지털투데이가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김진홍·김태호·노태석·서정수·이상훈·유영환·임헌문·전인성·최두환(가다나순) 9명의 고향·나이·학력는 물론 주요 이력이나 평가, 회장직 적합성이나 과거행적, 동향 등도 서술돼 있다. 특이한 점은 문서 기준, 인물 순서에서 앞에 있는 5명과 뒤의 4명의 글 구성이 다르다. 뒤에 나열된 4명은 앞의 5명과 다르게 집중적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다. 또한 전체적으로 형식이 경찰 보고서 형태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A 인사의 경우 “전통적 통신기술 이외에 대한 식견이 전무해 회장직 수행에는 한계가 있다는 중론”이라며 “00 재직시에도 로봇사업 진출을 주장하였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사업의지가 강하고 바르지만 균형감각 측면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서술돼 있다.
 
B 인사의 경우 “일천한 경험과 정치권 경력 때문에 회장직 도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평”이라며 “특정 후보를 앞세워 정치권과 연결하고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라고 돼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에서 ‘5G, 번영을 위한 혁신(5G, Innovation for Prosperity)’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에서 ‘5G, 번영을 위한 혁신(5G, Innovation for Prosperity)’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KT)

C 인사의 경우 “자부심과 우월감이 크고, 상대방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성향을 보인다. 000(해외국가)사업 책임자로 나갔을 때의 대형 손실도 사업 감각과 유연성 부족 때문”이라며 “000 대표 시절에도 사업 실패로 인한 경영악화로 중도 퇴임했다. 호불호가 강하고 편을 가르는 성향으로 조직 화합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다”고 적혀 있다.

D 인사의 경우 “정보통신기술 이외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시야가 협소해 비통신분야 등 성장을 이끌 회장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라며 “연구직군의 대부로서 사무직 출신들과의 화합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돼 있다.
 
E 인사의 경우 “KT 이외의 조직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전무하고 타 산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미래 성장을 리드해야 할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라며 “합병이후의 무선 사업 쇠락의 1차 책임자다. 전략적 마인드가 없고, 경험과 사고의 폭이 협소하여 무선사업부문장도 과분하다는 평”이라고 나와 있다.
 
문서에는 앞서 설명한 KT 외부 인사만 등장하고, KT의 현직이자 주요 후보자인 구현모·오성목·이동면 사장과 박윤영 부사장은 등장하지 않았다. 또한 주요 후보자로 거론되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문서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문서의 출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KT 내부일 경우 그 영향은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사내 회장 후보자가 차기 KT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KT 임직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회장후보 심사 대상자를 정하는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런 문서에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예전과 달리, KT 이사회 이사(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3명)들의 후보 추천권을 없애 공정성 확보에 신경썼다. 또한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공개 범위를 확대해 회장 후보 선임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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