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영국계 가전기업인 다이슨이 오는 2일 '다이슨 팝업 데모 스토어 뷰티랩(이하 뷰티랩)'을 서울 용산 한남동 사운즈한남에 연다. 뷰티랩은 최신 가전제품들을 구경하는 데서 나아가 체험과 정보 공유를 꾀할 수 있는 체험형 쇼핑매장으로, 다이슨은 소비자와 모발 관련 고민과 관리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사 기술에 대한 신뢰를 쌓겠단 복안이다.

통상 팝업스토어가 한달 미만으로 열리는 것과 달리 다이슨 뷰티랩은 10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다이슨 본사 엔지니어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이 머무르며 방문자들의 모발 상태를 진단하고 머리 모양 내는 법을 알려준다.

(사진=신민경 기자)
지난 31일 열린 다이슨 뷰티랩 프리 오프닝행사에서 루크 카바나 다이슨 선임 리서치 엔지니어가 모발 진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정식 개장 이틀 전인 지난 31일 기자도 다이슨 뷰티랩을 찾았다. 지하철을 통해 간다면 이태원역에서 내려 13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사운즈 한남에 도착하니 건물을 이룬 잿빛 벽돌이 눈에 띄었다. '시끌벅적' '삐까뻔쩍'의 대명사인 이태원 가운데서도 조용한 소음을 내는 곳이었다.

뷰티랩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헤어 맵핑 애널리시스'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벽에 걸려 있었다. 이곳은 고광도 '스캐닝 전자 현미경'을 써서 모발의 모표피층과 모피질, 모수 상태를 분석해 모발 손상도를 확인해 주는 곳이다. 자신의 모발 상태가 궁금한 방문자가 머리카락 두세개를 주면 모발 손상도와 맞춤형 관리 방법 등이 적힌 진단서를 받아볼 수 있다.

헤어 맵핑 애널리시스 세션에서 모발 진단을 한 뒤 소비자가 받게 되는 진단표 예시. (사진=신민경 기자)

루크 카바나 다이슨 선임 리서치 엔지니어는 "받은 소비자의 머리카락을 잘라 모발의 중간과 끝, 모근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검사한다"면서 "모발 분석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건강한 모공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교육을 해드릴 예정이다"고 했다. 물에 떨어트릴 경우 건강한 모발은 물을 밀어내지만 손상된 모발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숱은 점점 줄어든다. '머리카락 두 올'을 내 손으로 뽑기 꺼려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멀리 보면 '두 올의 희생'으로 '십만 올의 회춘'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연이은 파마에도 관리를 안 해 머릿결이 거칠어진 기자도 솔깃한 서비스다. 모발 무료 진단 서비스는 11월 한달 동안만 제공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하면 된다.

바로 옆 공간인 '헤어 스타일링 세션'으로 발을 돌렸다. 전문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다이슨 신제품을 활용해 방문자의 머리를 직접 스타일링해주는 곳이다. 준비된 기기들은 지난 8월 출시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와 에어랩 스타일러다.

다이슨의 헤어드라이기 제품은 센 열이 아닌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고 모양을 낼 수 있단 데 방점이 찍힌다. 열 제어가 돼 머릿결이 상할 우려가 적고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많은 편리 기능 때문인지 제품값은 50만원에 달한다. 1개월 동안만 이뤄지는 모발 진단 서비스와 달리 이 서비스는 10개월 동안 이용 가능하다. 사전 예약제다.

이밖에도 다이슨은 '무료 레더박스 이니셜 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뷰티랩에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와 스타일러를 산 소비자의 제품 케이스에 영문 이니셜을 새겨준다. 다만 이니셜 서체가 1개 종류로 제한적인 점과 각인 부위가 쉽게 긁힐 것 같은 점이 아쉬웠다. 여기서 구매하지 않고 기존에 쓰고 있던 다이슨 제품을 가져와도 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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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열린 다이슨 뷰티랩 프리 오프닝행사에서 전문가가 제품 레더박스 각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뷰티랩에선 모발 진단과 헤어스타일링, 레더박스 각인 세션 외에 제품 판매도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헤어드라이어와 공기청정기, 조명 등 최근 출시된 모든 제품들을 직접 보고 사용해볼 수 있다. 지난 4월 선보여진 '다이슨 퓨어쿨 미' 개인용 공기청정기의 흰색과 자주색 모델이 200대가 이곳에서 한정 판매되기도 한다.

'뷰티랩을 개장한 주요 목적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이슨 관계자는 "기존 헤어 제품들은 강한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머릿결을 상하게 했지만 우린 생각을 전환해 바람으로 손질할 수 있게 했다"면서 "이 기술을 이해하면 소비자가 다이슨의 혁신 의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체험형 세션들로 자사 기술이 갖는 차별점을 이해하게 해 궁극적으론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이슨 뷰티랩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모발 진단 서비스와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는 오는 8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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