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기태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말까지 6조6000억원을 여신 지원하며 연간 목표(5조38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1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전날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열어 혁신금융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5월 출범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룹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산하엔 △여신지원 △여신제도개선 △투자지원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구성해 전문분야별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여신지원 부문에선 지난 9월말까지 4개월간 6조6000억원을 지원해 목표대비 122%를 달성했다. 특히,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우리은행 기술금융 순증가액이 5조70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지난 8월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여신제도개선 부문에선 이번달부터 핀테크업체인 피노텍, 기업은행과 협업해 은행간 '온라인 대환대출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타 금융회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해당 영업점을 직접 방문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고객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대출 미상환 리스크도 해소된다는 점에서 은행권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지원과 관련해선 9월말 현재 1840억을 지원해 연내 목표를 100%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8년 은행권 최초로 혁신창업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시행했다. 올해도 상하반기 투자 대상 업체 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20개 유망 기술력 보유 기업에 총 190억원을 지원했다.

또 일부 자회사들과 거래기업이 함께 만든 1000억원 규모 혁신성장 모펀드를 통해 하위펀드 약 1조원를 조성해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한다. 정부주도 펀드 간접투자에도 지난 9월까지 650억원을 지원했고, 지속적인 펀드 출자로 연말까지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핀테크지원에 있어 우리금융은 지난달 24일 베트남 현지에 핀테크 랩(lab) 센터인 '디노랩 베트남'을 출범시키며 국내 핀테크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핀테크 랩은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 사업성 검토, 법률상담, 자금 조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조직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달 중 신세계면세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Drive Thru(드라이브 스루) 환전서비스'를 연내에 시행하기로 했다. 그룹 DT(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해 오픈뱅킹 시행과 함께 핀테크 업체들과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손태승 회장은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와 여신 지원은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그룹 경영 전반으로 확대해 혁신금융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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