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지난 분기 막대했던 라인의 마케팅 비용이 해소되면서, 3분기 네이버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네이버는 비지니스 플랫폼의 견조한 매출, 쇼핑과 웹툰의 성장세와 더불어 '스노우'·'네이버TV' 등 다양한 수익화 시도에 나선다.

네이버는 2019년 3분기에 영업수익(매출) 1조 6,648억 원, 영업이익 2,021억 원, 당기순이익 8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잠정 공시했다.

3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9.1%,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 6,648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57.5% 증가한 2,021억 원이다.

지난 2분기 라인페이(LINE PAY) 마케팅 비용으로 네이버 영업익이 1,283억 원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48.8%, 전분기 대비로는 37.8% 감소한 수치다.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5월 라인은 300억엔(약 3천270억원) 규모의 포인트 환급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1회성 비용으로 3분기엔 해소됐다.

라인의 적자폭은 올 들어 최저다. 2분기 1941억원에서 절반인 1003억원으로 줄었다.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관리자)는 "라인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며, 향후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시 전략적 파트너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적자를 계속한다고 해서) 재무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네이버는 73%에 달하는 라인 지분을 두고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매각까지 항상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네이버 영업이익률과 라인 영업이익률. 라인의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네이버의 실적도 전분기 대비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이미지=네이버)
왼쪽부터 순서대로 네이버 영업이익률과 라인 영업이익률. 라인의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네이버의 실적도 전분기 대비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이미지=네이버)

라인과 더불어 '스노우', '네이버TV' 등 '아픈 손가락'들의 다양한 수익화도 계속 시도한다.

스노우는 카메라앱 '스노우'와 함께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 모바일 영어 학습 앱 '케이크(Cake)'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까지 마땅한 수익 모델은 따로 없는 상태로, 지난 8월 네이버의 700억 수혈을 받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스노우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여전히 적자인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3D 아바타 앱 '제페토'를 통해 카메라 기반 기술을 가지고 커뮤니티 서비스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이용자를 확보하며, 내년 2분기부터는 사업을 안정시킬 만한 수익모델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유튜브와 각종 OTT의 등장으로 부진한 네이버TV에도 보완에 나선다. 최근 커넥트에서 발표한 '인플루언서 검색'도 보완책 중 하나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와 창작자가 선택한 콘텐츠들을 검색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안 도입된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검색에 동영상을 어떻게 보여줄지, ‘하우투(how to)’ 영상들을 어떻게 좀 더 제대로 보여줄지 고민하고 있다"며 "(네이버TV는)내년에 집중할 사업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색-쇼핑-광고에 이르는 선순환은 '이상 무'

본업인 검색, 그리고 쇼핑과 광고로 이어지는 사업은 여전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상품을 추천해주는 'Ai템즈'는 30만개 사업자가 등록, 출시 2년 만에 이용률이 80%까지 확대됐다. 거래액도 10%를 넘어섰다. 연간 네이버 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쇼핑의 성장에 힘입어 페이 결제액도 전년대비 45% 성장하며 4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성장 기반으로 오프라인 확장도 추진한다. 9월 정식 출시된 테이블 주문은 이미 확보한 290만개 스몰비즈니스와 함께 파트너를 늘려가고 있다. 이는 네이버페이 결제금 확대는 물론, 실사용경험에 기반한 양질의 리뷰 확보, 나아가 검색 서비스도 향상되는 선순환을 낳을 전망이다.

물론 이 선순환은 광고 부문에도 계속된다. 광고는 모바일 광고 전년동기 대비 12.2%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8.3% 감소한 1,527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네이버 측은 3분기 및 당분간 카카오의 톡비즈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탭 내의 광고 상품으로, 지난 분기부터 카카오의 매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아직까지 이탈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네이버 모바일 상품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며 검색 광고와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자' 비즈니스플랫폼-웹툰 성장세 지속

비즈니스플랫폼은 커머스의 견고한 성장과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로 전년동기 대비 17.3%, 전분기 대비 0.5% 증가한 7,193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는 웹툰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4.1%, 전분기 대비8.7% 성장한 5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국내선 손익분기점(BEP)를 넘긴 웹툰 사업은 IP 사업 및 글로벌로 확장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 분기 대비해서도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2차 콘텐츠 생산 및 유통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녹두전',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네이버 웹툰 IP가 드라마로 방영돼, 모두 동시간대 시청율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나루토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크런치롤'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회사는 워너미디어의 자회사로, 유료가입자 200만명을 보유한 스트리밍 업체다. 북미 이용자 또한 작년 대비 60% 증가하며 MAU가 900만에 달하며 글로벌로 총 6000만 MAU를 달성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투자한 AI 기술은 광고 최적화, 상품 및 콘텐츠 추천, 사업자 및 창작자 지원 등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도 발현되고 있다"며 "국내 주력 사업의 성장과 함께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수익화도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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