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앞으로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800명을 추가로 육성한다. KT는 과거 3년간 150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이 중에 AI 코어는 500억 규모다. 앞으로 투자할 3000억원 중 코어에 30%, 연관된 분야에 70%를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만 본다면 50% 이상 투자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KT측은 밝혔다. KT의 연구소에 있는 AI 인력은 모두 600명이고, 코어 인력은 200명이다. KT는 AI 코어 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즉, AI 코어 인력에서 800명이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KT는 5G와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모두 융합해서 AI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비전은 KT AI Everywhere로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장소든 다 쫓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생활화를 이끌기 위해 앞서 설명한대로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을 800명을 추가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말에 첫 선을 보인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기기 중 최초로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KT의 비전인 KT AI Everywhere는 새로운 수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AI 컨택센터만 하더라도, 수주 금액이 평균 1000억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KT는 AI가 독자적인 수익창출 뿐 만 아니라 기업 전반적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성 담보 기술로 적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구글, 아마존은 독자적인 AI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모델과 함께 섞여 경쟁력을 높이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모바일, 인터넷TV, 기업(B2B) 플랫폼 서비스만 해도 지난 3년간 8000억원 이상 성장했는데, AI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먼저,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AI 호텔의 경우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둘째,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를 2020년 본격 선보인다. AI 고객센터는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 기능을 갖췄다. KT는 AI 고객센터를 심야시간 상담 및 고장접수, 한창 때(peak time) 고객상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이 KT가 AI 컴퍼니로 변신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이 KT가 AI 컴퍼니로 변신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셋째, 업무공간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인다.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이끌었다.

또한,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AI를 기반으로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넷째,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미 KT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지난해 7월 출시했으며,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올해 6월, 초급 버전을 올해 10월 각각 출시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필재 KT 부사장은 “KT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AI시대를 준비해왔고 첫 번째가 플랫폼이었다. AI랑 융합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고 두 번째는 기가지니가 가져온 가정의 AI시대에서 스마트 팩토리로 확장할 것”이라며 “세 번째는 KT의 자기 혁신이다. 그 중에서도 KT가 어떻게 네트워크를 발전시켜나갈지 보여드리겠다. 미디어,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트리 이 모든 분야에 이미 KT AI가 들어가 있고 반영돼 있고, 앞으로 서비스가 나갈 때 마다 계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Speech Separation)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 등을 시연했다. 또한 대화의 질문과 주제를 파악하고, 지식검색을 토대로 간단히 답변하는 문서기계 독해(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지모션(G-Motion) 기술 및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GiGA Beam) 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나를 따라 하는 3D 아바타(나바타)를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웹페이지를 실시간 분석, 판단해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수행하는 웹 에이전트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KT가 상용화한 ‘닥터로렌(Dr. Lauren)’은 AI가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빠른 시간에 복구하는 기술이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가트윈(GiGAtwin)’은 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가학습으로 실제와 같은 트윈 모델을 생성해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서울시 교통신호체계, 빌딩 에너지 등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 상무는 “KT는 자체적으로도 많은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기술 협력, 더욱 강력한 AI 플랫폼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으로 지니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1억 개의 지니와 함께하는 KT AI everywhere를 꼭 실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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