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이달 초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반대를 외친 웅진코웨이 노동조합이 이번엔 넷마블 본사를 찾았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는 등 매각전의 가닥이 잡힌 가운데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앞에서 '웅진코웨이지부 넷마블 면담 촉구 기자회견'를 열었다.

(사진=신민경 기자)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 29일 오후 넷마블 본사 앞에서 단체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신민경 기자)

이 자리에서 노조는 넷마블이 자금력만 앞세워 통상 기업 매각 시 치러지는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흥수 노조 지부장도 "넷마블 임원진들은 호주머니 채우는 데 급급해 하며 노동력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웅진코웨이를 떠안는 사안엔 근로 환경을 어떻게 이어 받고 바꿔나갈지의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선규 노조 부위원장도 "땀 흘리며 회사를 만든 노동자가 매각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노조를 이해관계자로 규정해 인수 과정에 의견을 행사토록 조치해 달라"고 주장했다. 노동자 측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게 단체 교섭을 진행해야 한단 얘기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인수를 마친 상태도 아니고 우선협상자로서 실사 중에 있기에 해당 사안에 대해 의견을 줄 순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웅진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가 이 사안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웅진그룹은 지난 14일 웅진씽크빅이 가진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인수가격으로 1조8300억원 가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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