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대만의 TS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이하 GF) 사이의 특허 분쟁이 극적으로 해결됐다. 양사의 분쟁이 해소되면서, GF가 TSMC와 함께 소송을 건 TSMC의 고객사들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업체로는 애플, 아수스, 브로드컴, 시스코, 구글, 하이센스, 레노버, 미디어텍, 모토로라, 엔비디아, 퀄컴, 시린스 등이 포함된다.

29일 TSMC는 보도자료를 통해, GF와의 소송이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다. TSMC는 "TSMC와 GF는 오늘 고객들과 관련된 소송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의 소송도 모두 기각한다고 발표했다"며, "양사는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연구개발에 크게 투자하게 될 특허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존재하는 반도체 특허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특허권을 상호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TSMC는 "이 결의안은 TSMC와 GF의 운영 자유를 보장하며, 각 고객이 각 파운드리의 전체 기술 및 서비스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를 통해 TSMC와 GF는 소송에 대한 두려움 없이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양사의 고객들도 소송에 대한 두려움 없이 둘 중 한 곳에서 반도체 칩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

업계는 TSMC와 GF가 이번의 특허 공유로 혁신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중 어느 회사가 특허로 더 큰 이익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특허 분쟁에 대한 염려 없이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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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양대규 기자, 원본사진=Oleg Magni from Pexels)

지난 8월 GF의 고소로 분쟁 시작...최근 TSMC '맞고소'로 이어져

양사의 분쟁은 지난 8월 GF의 고소로 시작됐다. GF는 특허 16건을 침해했다며 TSMC와 고객 20명을 고소했다. 이에 TSMC는 최근 GF가 자사의 특허 중 25건을 침해한 혐의로 '역소송'을 제기했다.

EE타임즈에 따르면, TSMC가 기소한 내용은 GF가 기술을 침해한 기기를 계속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 출하 준비가 되었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명령, ‘실질적인 금전적 손해’ 등이 포함됐다.

TSMC의 반격에 대해 GF는 ”TSMC는 오랫동안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이용하여 소규모 경쟁업체에 압력을 행사해 왔으며, 오늘 제기된 보복 소송은 그 역사와 일치한다”며, “우리의 입장과 법적 절차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이런 행동에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F의 기업개발, 법률 및 정부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인 샘 아자르는 TSMC의 발표 2시간 만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GF는 미국과 독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TSMC는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양사의 법적 분쟁이 최근 다른 이슈들로 침체기에 접어든 ICT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경고했다. ICT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제한 등으로 최근 몸살을 겪고 있다. 여기에 GF와 TSMC의 소송으로 애플, 브로드컴, 구글,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전자제품이나 부품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이번의 반도체 시장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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