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 참석해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고,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데뷰는 2008년부터 네이버가 주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SW·인공지능 업계의 연례 컨퍼런스로서, 국내 기술 스타트업들의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이다.

인공지능 분야 산·학·연 전문가 및 학생 약 1,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AI 시대 미래의 주역들을 격려하고 AI를 통한 새로운 도약 메시지 전달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데뷰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두에 AI 스피커 덕분에 목숨을 구한 한 어르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5월 새벽 3시 40분, 혈압 증세로 쓰러진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살려줘”라고 외치자, 인공지능에 의해 위급신호로 인식되어 119로 연결됐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인류의 동반자"라며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부족함을 보완하여 더욱 완전해지려는 인류의 꿈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극찬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을 3대 혁신 신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 범정부차원의 ‘AI R&D 전략’과 ‘데이터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착실히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부터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주요 정책방안을 발굴하고,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데뷰를 통해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밝혔다. 먼저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한다. 인공지능올림픽,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진대회(AI Grand Challenge) 등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애쓴다. 인공지능 대학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비롯한 기존 정책에 더해 대학의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과 대학교수의 기업겸직도 허용해 인재들이 국내에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는 설명이다. 데이터 3법이 연내에 통과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늘어난 1조7천억 원을 배정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해 정책 자금을 집중하고, 강점을 가진 차세대 인공지능 칩 같은 분야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위해 공공데이터는 원천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에 필요한 대용량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을 두려움 없이 사용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우리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며 "일자리를 찾는 20대 청년부터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어르신 세대까지 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기술의 발전은 ‘데뷰 2019’처럼 공유와 소통을 통해 이뤄진다. 다양한 경험과 혁신적인 상상으로 가득한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시고, 우리 모두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