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나라에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28㎓ 대역 5G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가 5G 통합형 기지국(Access Unit/DU and AAU integrated Unit)을 벤더(통신장비 업체) 중 가장 먼저 개발해 상용화 했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28㎓ 대역이 먼저 5G로 상용화됐는데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통합형 기지국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3.5㎓ 대역은 5G 전국망, 28㎓ 대역은 5G 핫스팟 용이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28㎓ 대역 5G 통합형 기지국을 개발했다는 것은 28㎓ 대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화웨이의 기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3.5㎓ 대역에서도 삼성전자가 따라잡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관련기사/[단독] 삼성, 11월 36셀 '5G장비' 이통사에 공급 "화웨이 따라 잡았다")

LG유플러스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으로 인한 LTE 연동 이유로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28㎓ 대역은 전파 특징으로 인해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로 사용될 확률이 높은데, LG유플러스가 28㎓ 대역 장비도 화웨이 장비를 선택한다면 보안 이슈 등으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28㎓ 대역 5G 장비로 '경제적인 5G 네트워크' 강조

최근 삼성전자는 28㎓ 대역 5G 통합형 기지국(Access Unit/DU and AAU integrated Unit)을 가장 먼저 개발해 미국에 상용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사업자와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5G 통합형 기지국은 다운로드/업로드 통신속도 합계 기준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
 
5G 통합형 기지국이란 쉽게 설명하면 무선통신부분(Radio Unit/Active Antena Unit)과 디지털통신부분(Digital Unit)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해 가로등, 건물 벽면 등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28㎓ 대역 5G 통합형 기지국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8㎓ 대역 5G 통합형 기지국 (사진=삼성전자)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 하고 있다”며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주파수는 5G 이동통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5G 시대의 비전을 실현할 다양한 통신망 구축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3.5㎓ 대역의 경우 28㎓ 대역과 달리 통합형 기지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RU와 DU를 통합한 것이 통합형 기지국인데 3.5㎓ 대역의 경우 RU 여러 개와 DU 하나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 연결 수를 셀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16개 RU에 DU 하나가 연결될 경우 16셀이 되는 방식이다. 28㎓ 대역은 전파와 데이터 특징으로 1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28㎓ 대역은 통합형 기지국 생산이 가능하다. 28㎓ 대역 통합 기지국은 RU/AAU와 DU간 광케이블을 통한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 없어, 보다 경제적인 5G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다른 벤더와 달리 28㎓ 대역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28㎓ 대역 통합 기지국을 상용화한 것이 맞다”며 “다른 장비 업체(벤더)들도 기술을 완료하고 테스트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상용화하지 못했다. 다만 통합 기지국의 성능은 이전 기지국 모델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웨이의 경우 여전히 보안 우려를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 5G 장비의 국내 상용화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 10명중 7명이 우려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집중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화웨이와 정부 측에 대응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용기 의원(자유한국당)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부정적 의견이 4522건(69.1%)인 반면, 긍정적 의견은 564건(8.6%)에 그쳐 국민 10명 중 7명이 화웨이 5G 장비 국내 상용화에 대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에 화웨이 5G 장비가 설치되고 있는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은 물론 국민 10명 중 7명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를 해야한다”고 국감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5G와 LTE 장비 비교 (이미지=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편집=백연식 기자)
5G와 LTE 장비 비교 (이미지=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편집=백연식 기자)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